[명경대] 춘천 소양1교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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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 가면 폰테 베키오를 만날 수 있다.
'폰테'는 '다리', '베키오'는 '나이가 많다'는 뜻이다.
다리에 서면 '신에 대한 감사'를 담은 폰테 그라치에 다리와 강에 발을 담그고 있는 르네상스풍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신곡(神曲)'을 쓴 단테(1265~1321년)가 연인 베아트리체와 재회한 폰테 산타트리니타 다리도 완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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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 가면 폰테 베키오를 만날 수 있다. ‘폰테’는 ‘다리’, ‘베키오’는 ‘나이가 많다’는 뜻이다. 피렌체하면 ‘군주론’의 마키아벨리(1469~1527년)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다. ‘꽃의 성모 마리아’ 두오모 대성당을 기억하는 여행객도 있다. 개인적으로 시뇨리아 광장을 출발해 남쪽으로 걷다 만나는 우피치 갤러리에서 보이는 아르노강의 폰테 베키오를 추억한다.
1996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을 갔다 우연히 찾은 피렌체에서 이 다리를 만났다. 6년 후 다시 방문했다 매력에 푹 빠졌다. 다리에 서면 ‘신에 대한 감사’를 담은 폰테 그라치에 다리와 강에 발을 담그고 있는 르네상스풍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신곡(神曲)’을 쓴 단테(1265~1321년)가 연인 베아트리체와 재회한 폰테 산타트리니타 다리도 완상할 수 있다. 다리 위 고풍스러운 가게를 어슬렁거리며 친구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리 하면 템스강의 밀레니엄 브리지를 빼놓을 수 없다. 빅 벤이 보이는 웨스트민스터 브리지나 런던을 상징하는 타워 브리지도 있다. 하지만 현수교이자 보행자 전용교인 이 다리를 추억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세인트 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을 오가며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런던을 처음 여행한다는 후배에게 테이트 모던 관람과 함께 미술관 카페에서 강을 내려다보며 나만의 여유를 즐겨보라고 권한 적이 있다.
사설이 길었다. 하루에도 서너 번 이상 만나는 다리가 춘천 소양1교다. 1933년 준공돼 올해로 92세, 그야말로 폰테 베키오다. 그 시절 인제에서 서울을 오가던 뗏목꾼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이다. 교각에는 한국전쟁의 상흔이 또렷하다. 더 옛날에는 다리 남쪽 언덕에 소양정(昭陽亭)이 우뚝했다. 매월당, 다산이 즐겨 찾은 명작의 고향이다. 열녀(烈女) 전계심(全桂心)의 마음은 여전히 붉디붉다.
역사와 인물 그리고 스토리가 넘쳐나는 문화유산이 낮잠을 자고 있다. 허구한 날 여기저기 삽질소리만 요란하니 안타깝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다리 #폰테 #춘천 #명경대 #베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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