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손흥민, 예정에 없던 눈물 "데이비스도 함께 울었다… 행복했던 경기"

(베스트 일레븐=상암)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교체돼 나온 손흥민은 동료들과 상대 선수들의 배웅을 받으며 웃다가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 후 팬들과 인사하는 순간에도 그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와 에디 하우 감독이 이끄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3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맞붙었다. 전반 3분 만에 토트넘의 브래넌 존슨이 선제 득점을 터뜨리면서 빠르게 분위기를 가져갔지만, 뉴캐슬도 전반 37분에 터진 하비 반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장한 손흥민의 모습은 여느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는 그가 토트넘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점이 달랐다.
63분가량을 소화한 손흥민은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돼 나왔다. 토트넘 동료들은 뜨거운 포옹으로 손흥민과의 이별을 기념했고, 상대 뉴캐슬 선수들도 손흥민에게 격려를 보내며 손흥민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벤치로 돌아온 손흥민은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토트넘에서 2015년부터 10년을 활약했던 그이기에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에서 커리어 정점을 찍은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2024-2025시즌 주장으로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영광의 시간을 뒤로 한 채, 손흥민은 토트넘과 작별 인사를 건넸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처음엔 정말 안 울 줄 알았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보낸 팀을 떠나려다 보니 마음이 힘들었다. 선수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듣다 보니까 감정적이어서 눈물이 많이 났다"라며 눈물을 보인 이유를 밝혔다.
박수칠 때 떠나는 손흥민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너무나도 행복한 경기를 했다. 여러분들 덕분에 오늘 정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아서 잠을 못 이룰 것 같다."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너무 감사하다. 어떤 복을 받아서 이런 선수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정말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 축구선수로 해야 할 일이 남았기에 더 좋은 모습, 행복한 모습으로 팬분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묻는 질문에 "제 입으로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내가 토트넘이라는 곳에 10년 동안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조금은 영감이 됐구나, 조금은 도움을 주는 선수였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했다.
자신이 떠나도 토트넘에 남아 프리미어리거로 활동하게 될 후배 양민혁에게는 "민혁 선수나 승수 선수에게 말은 안했지만 팬분들이 보고 있는 것만큼 저보다 잘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민혁 선수는 이제 많이 친해져서 농담도 하고 그러는데, 14살 차이나는 선수가 이렇게 농담을 하니까 적응이 안 된다(웃음). 너무나도 보기 좋고, 오늘 들어와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나도 열심히 해야겠구나 느꼈다. 어린 선수들을 지켜줘야 한다. 너무 섣불리 좋아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종종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보였던 손흥민이지만, 동료들 앞에서 이토록 많은 눈물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특히 토트넘에서의 모든 순간을 함께한 '절친' 벤 데이비스는 미리 이적 소식을 전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눈물을 보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자꾸 내 옆으로 오지 말라고 하더라. 눈이 빨개져 있고, 눈물이 글썽글썽하는 걸 보면서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너무 고맙기도 했다. 그 친구(데이비스) 아들의 대부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자랑스러운 대부, 또 축구선수로서, 사람으로서도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토트넘과 작별을 선언한 손흥민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클럽 LA FC와 연결돼 있다. 4일 새벽 출국하는 토트넘 선수단에 동행하지 않은 채, 향후 행선지를 결정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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