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칼럼] 국가 경쟁력 특화 ‘강점 AI’ 추진해야
범용보다는 특화 개발에 집중
경제 효율 높일 ‘강점 AI’ 운영
산학연관 체계적 소통도 필요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는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새로운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이 너무 빨라 전문가들조차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이다. AI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소버린(Sovereign) AI’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여기서 ‘소버린’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지만, 가장 핵심적으로는 ‘주권’을 뜻한다. 주권 AI는 모델, 학습 데이터, 운용 인프라, 그리고 인력까지 외국의 기술이나 영향력에 의존하지 않고, 국가가 온전히 통제하고 운영하는 AI를 의미한다.

특화 AI를 운영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저전력 K-클라우드(K-Cloud)이고, 여기서 주권 및 강점 AI가 운영되게 하면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 기업이 개발한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K-Cloud에 적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게 되면 새로운 선순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기업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초기 수요처를 조성해 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일례로 우리가 보유한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정밀 맞춤형 예방적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점 AI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면, K-Cloud 관련 산업의 발전뿐 아니라 국민이 건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나아가 건강보험료 지출을 줄일 수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강국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AI에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AI 학습용 제조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확보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소한의 필수적인 지원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AI의 성능은 학습 데이터의 품질에 크게 의존하는데,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라벨링을 넘어서 박사급 전문인력을 투입하여 데이터의 의미와 활용방안을 연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이 국가 안보와 경제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고, 치열한 패권경쟁의 중심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신속하고 실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범용 AI보다는 특화 AI에 집중하고, 특화 AI에서는 주권 AI와 강점 AI를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 역동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산학연관(産學硏官)의 체계적인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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