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준불연 알루미늄 제조 기업' 세계 넘본다

허충호 기자 2025. 8. 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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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 대명화성㈜

국내 최초 준불연 알루미늄 전문 생산
美 빌딩 코드·미국방화협회 국제규격 통과
표면 부식안돼 반영구적 색상·강도 유지 특징
사업 다각화 층간 소음 완충 패널 개발 성공
캐나다·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수출
김형목 대명화성 대표. / 허충호 기자

김해시 진영읍에 소재한 대명화성㈜. '비오염 알루미늄 복합패널' 전문 제조회사다.

생산공장에 들어서면 알루미늄판을 상하 두 갈래로 눌러 감는 대형 압연기와 길게 연결된 이송 롤러가 시선을 압도한다.

상하 각각 0.5mm의 알루미늄 사이에 3mm 두께의 심재(Core Material)를 넣어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만드는 공정을 수행하는 장치다.

심재의 주재료는 수산화나트륨.

불의의 화재 발생 시 수산화나트륨이 뜨거운 열기와 반응하면서 물을 생성해 화재의 확산을 지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른바 준불연 복합패널이다.

화재 시 고열에도 타지 않는 것이 최선이기는 하지만 화재의 확산을 막아 건물 내 인원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대명화성의 무오염 알루미늄패널은 이 같은 이점이 있는 준불연 건축 소재다.
대형 롤러에 감긴 알루미늄 판막을 상하로 압착해 복합패널을 제작하는 공정. / 허충호 기자

대명화성이 준불연 알루미늄패널을 생산한 시기는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명화성의 전신은 부산 사상에서 스포츠 신발 소재를 생산하던 대명공업㈜이다.

대명공업이 본사를 진영으로 이전하면서 신발 소재 회사는 준불연 알루미늄 패널 제조사로 탈바꿈했다. 대명화성은 대명공업이 축적한 다층구조 제품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1980년대 후반 독자적으로 국내 최초로 다층구조 압출 방식을 개발했다. 이후 1991년 알루미늄 복합 패널을 만들어 알루미늄 사이에 심재를 넣은 오염되지 않는 패널 생산에 성공했다.

회사가 선진국 건축 화재 기준 강화에 발맞춰 불연성 소재로 제작한 초고층용 불연외장재(ALCOTEX/FR)는 미국의 빌딩 코드(UBC 26-9) 및 미국방화협회(NEPA) 평가 테스트에서 NEPA-285 국제 규격테스트를 통과했다.

일반적으로 외장용 건축패널이 시공한 지 2~3년 정도 되면 표면에 각종 오염물이 부착돼 변·탈색돼 흉하게 변하는 것과 달리 대명화성의 알루미늄패널은 반영구적으로 최초의 색과 표면강도를 유지한다.

폴리세라믹 공법을 적용해 알루미늄 표면에 매우 얇은 막을 입혀 자외선이나 빗물 등에도 침식되지 않도록 한 기술 덕분이다. 일반적인 불연재와 달리 벽면에 부착하는 접착제의 양도 현저히 적어 화재 시 유독가스 발생량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회사가 생산한 제품은 국내는 물론 캐나다, 북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수출되고 있다. 러시아에도 수출하기는 했지만 '러-우 전쟁' 이후 중단된 상태다.
대명화성 알루미늄복합패널 제조공장의 전경. / 허충호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1년 '건축물 마감 재료의 난연성능 및 화재 확산 방지 구조' 기준을 개정, 복합 자재 및 두 가지의 재료로 제작된 외장 마감재는 실대형 성능 시험인 한국산업표준 KS-F-8414(건축물 외부 마감 시스템의 화재 안전 성능 시험 방법)에 따른 시험을 거쳐 성능 기준에 만족해야 외벽 복합 마감 재료의 시험 성적서를 획득해 제품 판매가 가능토록 한 것과 관련, 발주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회사의 축적된 기술 수위를 방증한다.

관련 법령에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화재 확산 방지 구조'는 수직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해 외벽마감재와 외벽마감재 지지 구조 사이의 공간을 각각 필요한 화재 확산 방지 재료로 층마다 최소 높이 400㎜ 이상 가득 채우도록 하고 있지만 국내 산업계 기술 수준상 많은 외벽 마감재 제조사가 혼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명화성은 이 같은 시험 성적서와 관련해 전문성이 부족한 발주 기관을 상대로 해결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표준구조 도입을 통해 화재 안전성 등이 건설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한국금속 패널공업협동조합(KBIZ)과 협력해 전국에 해법을 컨설팅하고 있다.

시공자와 단열재 시공회사가 법적 내용을 잘 몰라 시공 후 준공 때 미흡할 수 있는 각종 서류 준비와 단열재 제작회사들의 실물모형 시험성적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타 회사와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회사는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아이템 등을 내세워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건축 건설 분야는 물론 자동차, 철도 차량, 선박 내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차별화된 아이템 발굴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부설 기술연구소를 통해 공장자동화와 함께 층간 소음을 방지하는 완충 패널을 개발한 것도 그런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김해시 진영읍에 소재한 대명화성 본사 전경. / 허충호 기자

아직 본격 상용화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층간 소음을 41데시벨(dB) 정도로 낮추는 성능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다.

선대 대표 당시 해외영업부에 근무하며 시장 안목을 넓히고 경영 바통을 이어받은 김형목 대표는 "창의적, 개혁적, 도전적인 기업으로서 김해 지역 경제발전과 국가 산업 경쟁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알루미늄 제조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하나 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재를 발굴, 양성하는 일에 회사 미래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무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산운영관리의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 고객 만족을 위한 무결점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대명화성은 단순한 자재 공급업체가 아니라 고객의 비즈니스를 함께 완성해 주는 동반자"라고 역설하고 "위기의 순간에도 책임지는 기업, 신뢰받는 기업, 기술과 신뢰의 힘이라는 창립 정신을 이어가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시장의 중심을 지킬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국내 외장재 시장의 구조적 불공정성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교통부 고시 제2023-24호 제27조에 따라 건축물 외벽 마감재는 'KS F 8414 실물 화재 시험'을 통과해야 준공이 가능하지만, 실제 시공 현장에서는 심재에 대한 인증 없이 준공되는 사례도 존재한다는 게 김 대표의 지적이다.

김형목 대표는 "성능 인증을 통과한 기업이 정당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제품에 실물 모형 시험 통과를 의무화하는 제도 개선을 촉구한다"며 "건축은 사람의 생명과 연결된 산업이고, 제도와 기술이 함께 가야 진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흔들림 없는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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