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공포..'PTSD' 원인 찾았다

조혜원 2025. 8. 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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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B 8뉴스

【 앵커멘트 】

전쟁터의 군인이나 재난 현장의 소방관처럼
극한 상황을 겪은 사람들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으로 고통받습니다.

바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때문인데요.

왜 이들에게는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지
국내 연구진이 그 이유를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조혜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재난 현장의 소방관과
전쟁터의 군인들처럼
극한 상황을 겪는 사람들,

공포스러운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일상을 위협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로 이어지는데,
왜 이들에게는 시간이 약이 될 수 없을까?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화여대 연구팀이 함께
PTSD 환자의 뇌를 분석한 결과,

뇌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되고,
뇌혈류가 감소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과도한 가바가
일반적 신경세포가 아닌
뇌의 지지 세포로 여겨졌던
'별세포'에서 유래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창준 /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교신저자)
- "(PTSD는) 기억이 안 지워지는 게 문제의 원인이라고 저희가 밝히면서요. 그리고 그게 안 지워지게 하고 있는 그 원인이 바로 옆에 있는 별세포에 의해서 이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라고 저희가 처음 밝힌 게."

가바가 과도하게 쌓이면,
감정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고 뇌 혈류량도 감소해
공포 기억이 오래 지속됩니다.

연구팀은 PTSD 환자의 뇌조직에서
가바의 생성을 촉진하는 마오비(MAOB) 효소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고,
분해 효소는 감소해
가바가 과도하게 생성, 축적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이 현상은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마오비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자
기억이 정상적으로 소멸되며
PTSD 증상도 개선됐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마오비 억제 신약 후보물질
'KDS2010'을 개발했습니다.

▶ 인터뷰 : 원우진 /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박사후연구원(제1저자)
- "FDA에서 승인받은 외상후 스트레스 약물 치료제는 항우울제 두 종류에 불과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별세포 기전에 기반된 신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물질은 PTSD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임상 시험 중으로
극심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TJB 조혜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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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취재 기자 | chw@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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