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등굣길 도심 한복판이 워터파크로~
주은모아아파트-신암초 약 200m 구간
슬라이드·물총싸움 등 즐길거리 ‘풍성’
온도 조절 장비·탈의실 노출은 아쉬워

지난 2일 오후 3시께 광주 서구 풍암동 주은모아아파트와 신암초등학교 사이 약 200m 구간에서는 무더위를 날릴 ‘2025 풍암 워터페스타’가 한창이었다.
풍암동주민자치회의 ‘공간실험 프로젝트’ 일환인 이번 행사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오후 1시부터 5시간 동안 운영됐다.
지난해부터 계절별로 해당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며 워터파크, 야시장, 얼음놀이 체험 등 다양한 테마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 풍암동주민자치회는 이날 행사장에 워터슬라이드, 소·대형 에어바운스, 에어축구장, 버블 폼파티 존 등 총 8종의 물놀이 시설을 마련했다.
또한 중앙에는 파라솔과 의자 등을 배치한 쉼터공간을 꾸렸고, 인근 신암초와 협력해 개방형 화장실과 탈의실도 준비했다.
수영복 차림의 아이들은 물안경을 쓰고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식혔고, 워터슬라이드를 타며 시원한 물살을 온몸으로 느꼈다.
행사의 백미는 단연 팀 대항 ‘페인트 물총싸움’이었다. 노랑·초록·분홍 세 팀으로 나뉜 아이들은 수성 물감이 든 물총을 들고, 흰옷을 입은 팀장을 지키거나 상대 팀장을 색칠하며 승부를 벌였다. 호각 소리와 함께 시작된 경기 내내 물줄기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가 울리자 아이들은 “우리 팀장이 덜 물들었어요!”라며 각 팀의 승리를 어필했지만, 무승부로 판정됐다.
이 밖에도 아이들은 ‘쥬라기 공룡군단과 물총싸움’, ‘워터 풋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며 종일 웃음꽃을 피워냈다.
풍암중학교 1학년 이가은(13)양은 “작년에는 이 행사가 있는 줄 몰라서 못 왔는데 올해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정말 재밌었다”며 “물놀이도 하고 춤도 추고 특별한 여름방학이 됐다.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주민 정종명(41)씨는 “최근 풍암동으로 이사 왔는데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이런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 인근 보행로를 따라 설치된 온도 조절 장비에서 시민의 통행 여부와 관계없이 물이 뿜어져 나왔고, 탈의실은 충분히 가려지지 않아 사생활 보호가 미흡하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주민 이모(30대·여)씨는 “아이의 옷을 다 갈아입히고 나왔는데 물줄기에 맞아 젖은 채로 집에 가야할 판”이라며 “탈의실도 별도 안내 인원이 없었고 차단 조치도 완벽하진 않았어서 조금 불안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풍암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내년에는 학교 내 실내 공간을 탈의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불편 사항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도 ‘힐링 쉼,터 건강마을’이라는 마을 BI에 맞게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마을 축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이틀간 이뤄진 ‘2025 풍암 워터페스타’에 참여한 참가자 수는 총 3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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