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연극으로… 역사의 울림 새긴다
8월 20일 국립극장서 ‘화합’ 클래식 무대
아리랑 환상곡·드보르자크 작품 등 선사
서울시향·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도 공연
극단 백수광부, 日 원작 ‘국어의시간’ 올려
모국어 빼앗긴 비극·정체성의 혼란 그려
뮤지컬 ‘열차 37호’ 카자흐 배우들과 협업
폭염과 휴가철이 맞물리는 8월은 전통적으로 공연계에선 비수기로 통한다. 무더위 속에서 야외활동이 줄고, 관객들이 도심을 떠나는 시기인 만큼 대형 기획 공연이나 신작 무대가 드문 시기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8·15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공연이 뜻깊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대의 상처와 회복,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벅찬 감격의 광복 80주년 공연들

광복 80주년을 기리며 처음 선보이는 작품도 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2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교향적 칸타타-빛이 된 노래’를 선보인다. 1부에선 ‘새야 새야’, ‘대한제국가’, ‘독립군가’, ‘압록강 행진곡’ 등이 김성진 지휘로 연주된다. 2부에선 이신우 작곡가의 교향적 칸타타 ‘빛이 된 노래’가 초연된다. 일제강점기 시절 선율조차 만들어내기 어려웠던 환경에서 외국의 군가, 민요, 찬송가 선율에 우리말 가사만을 덧붙여 만들어졌던 노래들의 절박한 결의와 억눌린 감정, 그리고 꺼지지 않은 염원을 다시 소환하는 무대다.
이신우는 “특정한 작곡가 없이 불렸고 악보로 정리되지 않았지만 울림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소리에 대한 경청이자 오늘의 감각으로 응답하는 작곡적 시도”라고 작곡노트를 통해 밝혔다.
◆조선인 교사와 고려극장 배우들 이야기
연극판에선 극단 백수광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언어 상실과 정체성 혼란을 그린 연극 ‘국어의시간’을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대학로 CKL스테이지에서 선보인다. 1940년 경성의 한 소학교를 배경으로 조선인 교사들이 일본식 이름과 언어로 살아가며 겪는 내면의 갈등을 조명한다.
조선총독부의 감시 아래 일본식 성명 강요와 일본어 교육을 독려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칠판에 한글로 쓰인 낙서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조선총독부 관리가 학교에 찾아오며 교사들 사이에 긴장과 의심이 증폭된다. 요미우리 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오리 키요시 원작으로 전막 일본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동시에 상영된다. 극단 백수광부 단원들이 일본어를 직접 습득하고 훈련하며 작품에 몰입해 왔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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