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교토~나라 철도망 한번에 연결 당일치기 가능 여행 만족 ‘최상’
(2) 유네스코 유산~사슴공원…일본 근교 도시 여행
오버투어리즘 오사카 몸살 관광객 분산 과제
다양한 철도 · 각종 패스권으로 근교여행 활발
"소멸 위기 도시 방문 유도 지역 활성 도움"
오사카서 1시간 이내 나라역 도착
출구 · 안내소 등 한국어 병기 이동 수월
철도망, 타지역 경제 긍정적 효과 언급
천년고도 교토 찾은 한국 여행객
"배차시간 빠르고 질서정연해 좋아
시간 있다면 목적지 정하지 않고
마음 드는 도시 내려 여행하고파"
이탈리아 · 슬로바키아서 온 외국인도
정시성 · 접근성 · 노선 다양성 등 시스템 호평


우리나라 속담에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정된 일정 안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야 하는 여행에서 이 속담은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온다. 때문에 일정을 세울 때 효율적인 동선과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에는 이동 시간이 짧고 접근성이 좋아 여행 시간을 아껴 주는 당일치기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 도시들이 있다.
최근 오버투어리즘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오사카에서는 관광객을 타지역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오사카에서 각각 40km, 55km 떨어진 인근 도시인 나라와 교토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관광객은 다양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패스권을 활용해 효율적인 똑똑한 여행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며 화려하고 역동적인 분위기인 오사카와는 달리 나라와 교토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한 고즈넉한 명소에서 일본 특유의 청취를 만끽하며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짧은 일정 속에서도 두 도시를 꼭 함께 찾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이들 도시로 향하는 관문인 오사카역과 신오사카역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사람들로 붐비며 활기를 띠고 있었다.
오사카역에서 만난 20대 여성 니시씨는 "예전에 철도를 이용해 교토와 이시카와 지역을 여행한 적 있는데 교통비가 많이 드는 점은 아쉽지만 지역 활성화에 도움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생 때 철도와 지역 활성화의 연계에 대해 고민해본 적 있다"며 "각 역을 거점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도시로의 방문을 유도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었는데, 실제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철도 타고 만나는 힐링 역사도시 '나라'

오사카역에서 열차를 타고 1시간이 채 안돼 도착한 나라역. 역사 곳곳에는 '버스타는 곳', '택시 타는 곳', '출구', '안내소' 등 한국어 표기가 병기돼 있어 이곳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라공원에는 실제 1,200마리의 꽃사슴이 자유롭게 풀어져 있어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사슴들은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며, 관광객들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직접 만져보는 등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객 김종현(28)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김씨는 친구와 함께 오사카를 여행 중이었지만, 하루는 각자 자유 일정을 갖기로 해 친구는 오사카에 남고 자신은 열차를 타고 와 나라를 둘러보는 중이었다. 그는 "오사카 근교 도시로 이동하는 철도망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게 올 수 있었는데 와 보니 오사카와는 다르게 나라는 조용하고 여유로워 힐링하는 분위기다"며 "이런 방식의 여행이 타지역에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줄 수 있는 거 같아 의미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전날 오사카역에서 나라로 이동한 것과는 다르게 다음날은 신오사카역에서 인구 140만명의 도시 교토시로 향했다. 흔히 천년고도라 불리는 일본의 옛 수도로 전통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보니 일본 내에서도 관광업으로 가장 발달한 도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사찰이나 신사와 같은 종교 문화재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수사라 불리는 불교사찰 기요미즈데라와 금으로 만들어진 불교사찰인 금각사가 대표적이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청수사를 찾는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특히 교토역은 탁 트인 개방감 덕분에 한층 시원하고 넓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2층으로 올라가면 일반 철도부터 고속철도인 신칸센까지 다양한 열차들이 플랫폼에 동시에 들어오고 나가는 장면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마치 기차가 교차하는 거대한 무대를 보는 듯한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여행객들은 짧은 대기 시간에도 역사를 오가며 열차가 오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거나 잠시 머물며 교토역만의 독특한 활기를 만끽했다.
#모든 여행객이 택한 선택, '철도'… 만족도도 높아
실제로 만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오사카를 거점으로 한 근교 도시 여행에서 철도를 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정시성과 접근성, 노선 다양성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복잡하지 않은 체계와 직관적인 안내 시스템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빠른 배차 간격과 혼잡하지 않은 승하차 환경 역시 일본 철도만의 강점으로 꼽혔다. 일본 특유의 친절한 서비스와 깔끔한 차량 환경 덕분에 "이동 시간 자체가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국인 관광객인 안송이·장호원(29) 씨 역시 "우리나라 철도는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일본은 전 세계인이 알아볼 수 있는 통용 문자가 사용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철도 종류가 많아 헷갈릴 뻔 했던 부분은 노선 이름과 함께 색깔로 구분되어 금방 익숙해졌고 어려울 때는 승무원이 바로 찾아와 친절하게 답변해줘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슬로바키아인 마케타(36)씨는 "교토에서 열차를 이용해 나라를 방문했다"라며 "고향에서는 주로 버스를 이용해 일본의 철도 시스템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고 어려웠지만 여행하면서 오히려 편해졌고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했다.
이처럼 철도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여행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일본 철도는 여행지 간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은 물론 하루를 온전히 채워주는 완벽한 여행 동반자 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글=신섬미 기자·사진=조나령 PD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