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정청래號’…광주·전남 정치 지형 변화 ‘촉각’

정세영 기자 2025. 8. 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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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선 승리 올인…노 컷오프"
공천룰 변화 관심…입지자 셈법 분주
불이익 없다지만 지지 후보별 ‘희비’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정부의 첫 집권 여당을 이끌 더불어민주당의 수장에 정청래 의원이 선출되면서 광주·전남 정치 지형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억울한 공천 배제를 막는 이른바 '노 컷오프'와 당원 주권 강화, 강경한 개혁을 내세운 정 대표의 리더십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임시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정청래 신임 당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승리를 위한 열쇠는 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 일이며 억울한 컷오프는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대 후보를 지지했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중 1명을 평당원에서 뽑고 전당원 투표를 상설화하고, 당원주권국을 실질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 총력 체제 돌입을 공식화하면서 기존 민주당 공천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정 대표가 후보 시절부터 재차 강조한 경선 '노 컷오프' 방침에 광주·전남 예비 입지자들은 유불리 셈법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 대표는 범죄 경력자 등 무자격자는 후보 검증위원회에서 걸러내되, 나머지 모든 후보에게는 경선 참여 기회를 부여해 본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절차가 불편하더라도 컷 오프 없이 모두 경선 기회를 부여해야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현역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들이 대거 바뀌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인데, 1차 컷오프가 발생하지 않으면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선 자체가 구도 싸움인 만큼 탈당 이력 등으로 페널티나 컷 오프를 받아야 하는 후보가 포함돼 다수 경선으로 치러질 때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유불리를 쉽게 점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탈당 경력자들의 경우 감점에 따른 컷 오프로 매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저조한 여론조사 지지율 등이 발목 잡아 경선 참여조차 하지 못했던 정치 신인들도 민주당의 흐름에 반색하지만 인지도 면에서 현역에 밀리는 청년·신인들의 진입 장벽을 되려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지역 국회의원과 거대 여당을 이끄며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당 대표 간 공천 괴리감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지지 후보에 따른 유불리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광주·전남 현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다수가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 지지행렬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희비도 엇갈린다.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11명은 박찬대 의원을 지지했으며 정 대표를 도왔던 의원은 4명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3명은 중립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약속한 호남 지명직 최고위원을 누구로 임명할 지도 관심이 쏠린다. 최고위원은 남다른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는 만큼 호남 몫으로 어떤 인물이 추천될 지에 따른 지방선거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방선거 출마예정자의 경우 '정청래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벌써부터 줄서기 구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정 대표가 취임 첫 일정으로 나주 수해복구 농가를 방문해 잠깐 휴식을 취하는 사이 광주·전남 일부 지방의원들이 정 대표 주변을 서성이며 '틈새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정 대표와의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정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당원 1인 1표와 노 컷오프를 공약으로 내건 정 대표가 선출되면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의 정치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룰이 어떻게 짜여질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