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숨이 턱턱 … “휴식은커녕 목 축일 새도 없어”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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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경기 안성의 한 물류센터.
한낮에 달궈진 물류센터 온도는 해가 진 뒤에도 좀처럼 식지 않았다.
물류센터 측이 작업자들에게 제공한 냉수는 높은 실내온도 탓에 20여분 만에 미지근하게 식었다.
한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자가 이날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일용직으로 일한 물류센터 내 체감온도는 한낮의 더위 못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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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다음날 오전 6시 근무
컨베이어벨트 열기에 땀 줄줄
냉장고서 꺼낸 물 금세 미지근
“연대책임 탓 작업 지체시 경고”
지난달 31일 경기 안성의 한 물류센터. 오후 10시 기자가 1층 작업장에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와 높은 습도가 순식간에 폐속까지 밀려들어 왔다. 한낮에 달궈진 물류센터 온도는 해가 진 뒤에도 좀처럼 식지 않았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체감온도를 끌어올렸다. 물류센터 측이 작업자들에게 제공한 냉수는 높은 실내온도 탓에 20여분 만에 미지근하게 식었다. 작업자들의 옷은 땀에 젖은 채 마를 틈이 없었다.

물류센터 측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곳곳에 비치된 얼음물을 마시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어진 심야 근무에서 식사 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는 잠시도 쉴 수가 없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 공간은 이동 시간만 10여분이 소요되는 데다, 얼음물이 있는 냉동고 역시 5분 거리에 있어 다녀오기 쉽지 않았다.
어려움은 폭염만이 아니다. 밤낮이 뒤바뀐 심야작업자의 사망사고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시간대별 산재 현황’에 따르면 산재 사망자 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오후 10시∼오전 6시 부상·사망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야간 시간대 사고 재해자는 2022년 8314명에서 2023년 9060명, 지난해 9433명으로 3년 연속 증가해 2017년 4782명과 비교하면 7년 사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하루 파업을 벌인 쿠팡의 배송노동자들은 폭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산업안전보건법과 관련 규칙의 개정으로 사업주에게는 폭염 시 2시간당 20분 이내의 휴게시간 부여 의무가 생겼지만, 휴게시간이 부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성=글·사진 소진영 기자 s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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