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젊은이의 희년’ 축제에 뜨거운 로마

박영서 2025. 8. 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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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여름밤, 전 세계에서 모인 수십만명의 청년들이 교황과 함께 철야기도를 가졌다.

올해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청년들과 처음으로 마주한 대규모 신앙 행사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재위기인 2000년 같은 장소에서 축제 분위기 속에 열려 '가톨릭 우드스톡'으로 불린 세계청년대회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는 지난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청년들과 가까이서 만난 첫 대규모 행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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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논설위원


2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여름밤, 전 세계에서 모인 수십만명의 청년들이 교황과 함께 철야기도를 가졌다. 올해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청년들과 처음으로 마주한 대규모 신앙 행사였다. 이 자리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우정과 연대라는 이름으로 청년 세대에게 용기 있는 선택과 책임 있는 삶을 촉구하는 교황의 메시지가 강렬하게 울려 퍼진 희망의 무대였다.

교황 레오 14세는 이날 로마 동부 토르 베르가타의 넓은 운동장에 모여든 청년들을 향해 선한 일을 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할 용기를 가지라고 독려했다. 중남미에서 오래 사목 활동을 한 미국인 교황답게 그는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영어로 소셜미디어의 위험성, 진정한 우정의 가치, 용감한 선택 등에 대해 설파했다.

교황은 “우정이야말로 세상을 진짜로 바꿀 수 있으며 평화로 가는 길”이라며 “세상에 정의와 평화의 증인인 복음 전도사들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기도 중 로마로 순례길에 올랐던 청년 2명이 사망했고 1명은 입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했다. 사망한 청년 중 한 명은 심장마비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앞서 “전 세계에서 많은 나라에서 50만명 이상, 어쩌면 100만명에 달하는 젊은이가 도착했다고 한다”며 “영광이며 축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희년’은 교회가 50년 또는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로, 이번 희년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다. 그중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는 18∼35세 청년 신자를 위한 ‘젊은이의 희년’ 주간이다.

철야기도는 이 기간의 하이라이트다. 철야기도에 앞서 음악 공연 등이 병행되는 이번 행사는 로마의 스포츠 복합단지인 토르 베르가타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물 뿌리는 트럭과 물대포가 동원됐다. 청년들은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고 드럼을 두드리면서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재위기인 2000년 같은 장소에서 축제 분위기 속에 열려 ‘가톨릭 우드스톡’으로 불린 세계청년대회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는 지난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청년들과 가까이서 만난 첫 대규모 행사이기도 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말 그대로 수십만 명의 청년들이 로마를 가득 메웠다”며 “서로 소통하고, 특별한 축제를 함께 즐기고 있다”고 환영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 헬기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철야기도를 주례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 밤을 보내고 나서 3일 오전 폐막 미사를 집전했다. 지난달 29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개막 미사에서는 교황이 지붕 없는 교황 전용 행사 차량인 ‘포프모빌’을 타고 깜짝 등장해 12만 참석자가 환호하기도 했다.

‘젊은이의 희년’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새로운 세대가 교회의 미래를 이끌 주체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우정과 용기로 세상을 바꾸라”고 강조했다. 그 울림이 로마를 넘어 전 세계 청년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p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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