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AI ‘퍼스트 무버’ 은행 발돋움… “고객 중심 혁신 DNA 새기는데 매진”

주형연 2025. 8. 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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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AI시스템 도입’ 선택 아닌 필수… 은행 업무 재설계해야
“윤리적 AI 활용 프레임워크 갖춘 혁신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옥일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옥일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


“생성형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디지털자산 등 핵심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 입지를 강화할 것입니다. 통합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기술 중심 금융기관으로 도약해 ‘고객 중심의 혁신 DNA’를 새기는데 매진하겠습니다.”

은행권은 현재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대전환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 당시 AI 시대에 대비하고자 디지털, AI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력 배치를 마쳤다.

우리은행의 AI 혁신을 이끌고 있는 선봉자는 옥일진(51·사진)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이다. 부산 동래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2009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영대학원(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EY컨설팅 전략부문 리더, 에이티커니코리아 금융그룹리더를 거쳐 2022년 초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합류했다.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서 지주의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도 겸직 중인 그는 취임과 동시에 전 그룹사의 AI 전담조직을 신설, 전문인력 배치를 완료했다.

옥 부행장은 최근 디지털타임스와 만나 디지털과 AI시스템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은행 업무 전환을 디지털·AI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장·고객 중심’을 경영철학으로 삼은 그는, 디지털·AI 기술이 현장에 잘 녹아들어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옥 부행장은 2023년 9월 은행권 최초로 비정형 데이터 자산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100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거대언어모델(LLM)에 학습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상담, 고객관리, 기업 분석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대고객 상담 서비스인 ‘AI 뱅커’를 출시했다. 예적금 상담에서 시작해 지난해 12월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까지 가능한 ‘AI 대출상담원’으로 고도화해 답변 정확도가 95%에 도달했다.

우리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응해 13개 은행과 협의체를 구성, 은행권 공동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 자체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20건 출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의 기술적 요소들을 식별해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한국은행이 은행권과 추진 중인 CBDC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공존할 수 있는 구조 설계 등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안정적인 개발과 운영을 위한 ‘Gen-AI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이달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장인대출, 새희망홀씨2 등 상담 상품도 확대했다. 오는 11월에는 청약업무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AI 청약상담원’도 선보일 예정이다.

옥 부행장은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AI를 통해 업무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AI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베이스 도입을 업계 최초로 진행했다”며 “직원 상담서비스 ‘우리 GPT’를 출시해 매월 80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AI 기술 내재화, 직원 활용 확대를 통해 서비스 품질과 업무 효율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뿐만 아니라 지주 또한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플랫폼인 ‘New우리WON뱅킹’에서는 은행 업무뿐만 아니라 카드, 증권, 캐피털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니버설뱅킹은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다. 지난 6월엔 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연계했다.

옥 부행장은 “실질적인 AI전환(AX) 추진을 위해 구체적인 거버넌스를 정립 중”이라며 “업무 효율화를 위한 도구인 ‘AI Agent’를 기반으로 은행 업무 중 △고객 상담 △기업여신 △자산관리(WM)·기업금융(RM) 영업지원 △전행 내부통제 체계 △AI 광학문자인식(OCR)·자동화(RPA) 기반 등 5대 핵심업무 영역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실질적인 변화와 효과’라고 전하는 옥 부행장. 아무리 좋은 기술도 고객에게 가치를 전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활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 리터러시와 AI·데이터 실습 교육을 강조해온 옥 부행장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조직을 변화시켜, 윤리적인 AI 활용 프레임워크를 갖춘 ‘AI 중심 디지털 혁신 리더’로서 거듭나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역시 사람이 사용하는 만큼 고객이 체감하지 못하면 진정한 혁신이라 할 수 없다. 디지털은 특정 부서의 일이 아니라 전 직원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이다. 변화는 두렵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위험이다”면서 “협업 없는 혁신은 없다. 직원들과 합심해 AI 대전환이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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