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m 시원한 화면속 무한상상… 디지털 미술관이 된 인천공항
인간과 공진화, AI 인터랙티브 장치 구현
터미널 곳곳에 실물 조각·미디어 파사드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방문객이 밀려드는 인천국제공항이 조각·디지털 미술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항공기 탑승구역 서편 노드광장에 로봇 혹은 인형 얼굴처럼 생긴 거대한 조각이 놓였다. 노진아 작가의 2022년작 ‘히페리온의 속도’다. 이 조각은 관람객의 움직임을 따라 눈동자를 움직이거나 눈을 맞춘다. 관람객의 질문에 입을 움직여 답변도 한다.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내는 말도 한다. AI(인공지능) 기반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탑재한 이 조각은 AI가 인간과 함께 공진화하는 미래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인천공항 일대에서 개최한 공공미술 기획전 ‘필링 : 코드’(Peeling : Code)는 노진아를 비롯한 국내 조각 작가 6명의 영상 작품 4점과 설치 작품 5점을 전시했다. 실물 조각은 물론 인천공항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스크린의 미디어 아트 속 ‘디지털화된 조각’ 작품들이 들어갔다. 전시명은 물리적 조각작품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돼 공항 공간에서 새롭게 재생산된다는 의미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 있는 ‘K-컬처 뮤지엄 파사드’에는 보비스투 스튜디오의 건축가 국승탁과 박정희가 디지털 영상으로 구축한 미래 세계(‘환생도시’)가 펼쳐진다. 건축물과 날아다니는 비행체 사이에 노진아, 문이삭, 오묘초, 윤순란, 조재영, 현정윤 등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있다. 물질과 비물질이 교차하는 이색적 구성의 전시를 통해 조각 작품이 살아가는 환생도시이자 미술관으로 변모한 공항을 경험할 수 있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중앙에 있는 77m짜리 대형 스크린에서도 새로운 시공간에서 자유로워진 이들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제2여객터미널 항공기 탑승구역에서는 실물 작품들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작은 조각을 기계에서 뽑는 등 체험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14일까지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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