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 서러운 눈가
경북도민일보 2025. 8. 3. 18:04

겹겹 주름에도
깜빡이는 기억 사이에도 눈물은 고여
점점 짓물러 가는 나이
[시작노트] 나이가 들어가니 서러운 게 한둘이 아니다. 중력을 못 이겨 점점 흘러내리는 피부에, 조절되지 않는 여러 호르몬의 작용들.
깜박이는 기억으로 시작하는 하루. 무사히 잘 마치고 귀가하면 다시 환자가 되지만 그래도 아직 무언가를 할 수 있어 고맙기도 하다.
빗물 고인 잎에 떨어진 마른 솔잎 가지가 게슴츠레 뜬 남편의 눈을 닮았다. 눈썹이 찔러 눈물 마를 날 없는 모습까지 그대로.
아직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듯 보여도 슬금슬금 고장이 나고 있다. 어제오늘 눈병이 나 고생하는 모습에 푸르렀던 날들이 겹쳐 보여 더 측은하다.
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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