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치금에 年2% 이자 … 10조 몰린 코인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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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예치금 이용료가 은행 이자보다 나은 것 같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멈추고 시장이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가상자산을 매각하고 현금화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매월 이자가 지급되는 예치금 이용료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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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업비트 예치금 이용료
10대 증권사 평균보다 2배
고객유치 위해 금리 높여
일각에선 치킨게임 우려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가 은행 이자보다 나은 것 같다."
최근 코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글이 자주 올라온다. 업비트는 고객 예치금에 대해 연 2.1%의 이자를 지급하는데, 이는 기본 금리 0.1% 수준에 여러 조건을 통해 한정적으로 우대 금리를 주는 은행 파킹통장 이자보다 낫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멈추고 시장이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가상자산을 매각하고 현금화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매월 이자가 지급되는 예치금 이용료가 주목받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는 증권사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지급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매일경제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와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예치금·예탁금 이용료를 집계한 결과 빗썸이 연 이율 2.20%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업비트가 2.10%로 그다음이다.
업비트는 최근 이용료를 매일 지급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10대 증권사는 50만원 또는 100만원 등 기준금액 이상일 때의 예탁금 이용료를 기준으로 집계했다. 삼성증권이 1.05%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증권이 0.40%로 가장 낮았다.
5대 코인거래소의 이용료 이율 평균값은 1.85%, 10대 증권사는 0.74%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예치금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건 이용자 모객 경쟁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예치금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후 기준금리가 4차례 인하됐지만 예치금 이자는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금리 인하 기조에서 이 같은 구조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5대 가상자산거래소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급한 예치금 이용료 총액은 1202억원에 달한다.
이용료를 평균 연 2% 지급했다고 보면 이 기간 동안 평균 6조원이 예치되어 있었다는 뜻이다. 이는 평균이고, 5대 거래소의 예치금은 올해 1월부터 1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예치금 이용료는 원화계좌 은행에 부담이 간다. 케이뱅크가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주요 원인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 인상을 꼽기도 했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사실 이용료를 낮추고 싶지만 눈치만 보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치금 이용료율 인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업비트와 코빗은 '제휴 은행과 협의를 해나가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고팍스는 "기준금리 변동이 운용수익에 큰 영향을 끼쳐 예치금 이용료율 변동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규모가 작은 가상자산거래소일수록 예치금 이용료 부담이 크다.
국내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사실상 서로 치킨게임을 하는 구조여서 선제적으로 이자를 낮추기 어렵다"고 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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