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맨홀 질식사고 치명률 54%…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화 불렀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무더위 속 맨홀에서 작업자가 질식사하는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맨홀 사고의 치명률이 전체 밀폐공간 사고 치명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 맨홀 작업의 위험성이 확인된 것인데, 하도급에 맡겨지는 작업 구조가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맨홀 작업이 전체 밀폐공간 재해의 22%를 차지하지만 사망자는 이보다 더 높은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맨홀 작업자 33명 중 18명 참변
전체 밀폐사고 치명률比 12%P ↑
‘중대재해법’ 시행에도 증가 추세
李대통령 “특단 조치 마련” 지시에
학계서도 ‘위험작업’ 법 규정 촉구
정부 “수급요건·기준 구체화할 것”
최근 무더위 속 맨홀에서 작업자가 질식사하는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맨홀 사고의 치명률이 전체 밀폐공간 사고 치명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 맨홀 작업의 위험성이 확인된 것인데, 하도급에 맡겨지는 작업 구조가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6년 2명, 2017년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0∼2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3년 다시 5명으로 급증했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는데도 일하다가 사망한 맨홀 작업자가 줄지 않은 것은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맨홀 사고 치명률이 높은 배경에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도급은 원청업체가 수주받은 공사를 다른 업체에 재위탁하는 방식으로,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책임 소재가 모호해져 안전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 2명의 사상자가 나온 인천 사고에서는 계약 위반인 2단계 재하도급이 이뤄졌고, 원도급사는 사고 당일 작업이 진행되는지조차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밀폐공간 작업은 ‘위험 작업’에 포함되지 않아 하도급이 이뤄져도 제재가 미미하다. 위험 작업으로 지정된 도금이나 수은·납 제련 작업의 경우 하도급 시 10억원 이하 과징금이 부과되지만, 밀폐공간 작업 하도급은 계약 위반으로 인한 입찰 참가 제한 등에 그친다. 학계에서는 밀폐공간에서 유해가스 농도가 높을 때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며, 법적으로 밀폐공간 작업을 위험 작업으로 규정해 최소한 다단계 하도급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맨홀 작업자 사망 사고가 계속되자 “일터의 죽음을 멈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위험의 외주화’ 방지를 위해 산재 예방 역량이 떨어지는 업체에 하도급을 금지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도 하도급 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업주에 도급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적격 수급인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는 적격 수급인 요건과 기준, 절차 등을 구체화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업체에만 하도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살 가장의 74년 사투…윤복희, 무대 뒤 삼킨 억대 빚 상환의 기록
- “시력 잃어가는 아빠 위해…” 수영·박정민이 택한 뭉클한 ‘진짜 효도’
- 44억원 자산가 전원주의 치매 유언장…금괴 10kg이 증명한 ‘현실 생존법’
- “나이 들어서” “통장 까자”…아이비·장근석·추성훈의 악플 ‘사이다’ 대처법
- 32억원 건물 팔고 월세 1300만 택했다…가수 소유, 집 안 사는 ‘영리한 계산법’
-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암 투병 숨긴 채 끝까지 현장 지킨 김지영·허참·김영애
- 2000만원 연봉이 40억원 매출로…전현무가 축의금 ‘1억원’ 뿌린 진짜 이유
- 철심 7개·장애 4급…‘슈주’ 김희철, 웃음 뒤 삼킨 ‘시한부’ 가수 수명
- 육사 수석·서울대 엘리트서 ‘60.83점’ 합격생으로…서경석, 오만의 성채가 허물어진 자리
- 임영웅 1억 거절·홍지윤 일당 3000만원, 그들이 직접 쓴 ‘이름 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