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포항 송도해수욕장에서 포스코 쪽 해변에 피서객이 한 명도 자리잡고 있지 않는 모습. 황영우 기자
3일 극성수기를 맞은 전국 해수욕장이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포항지역 해수욕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피서객과 상인들로부터 개선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예상보다 적은 관광객은 물론이고 샤워시설·화장실의 배치와 해안가 부유물 등 환경정비 미흡이 제기되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날 오후 1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3일 오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피서객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일대 상인들이 체감하고 있는데 실제 사용 평상이 적은 등 모습. 황영우 기자
문제는 일대 상인들의 체감상으로도 방문객이 줄어드는 추세가 현저히 드러났고 일부 부대시설 이용요금이 당초 시와 협의된 금액보다도 제트스키, 플라이피쉬 등이 5000원 정도 비싸게 책정돼 운영됐다는 것.
17년째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가게에서 근무한 유 모(40) 씨는 "코로나19때부터 좀처럼 상가 수익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이미 방문객이 돈을 쓰려하지 않는 풍조가 만연했다고 본다"며 "불과 2~3년 전만 해도 영일대 해수욕장 한가운데까지 피서객이 가득 자리했는데 지금은 파라솔과 평상 일부 이용객, 소규모 숲에 텐트 이용객들 정도에 불과한다"고 짚었다.
3일 오후 포항 송도해수욕장 피서객들이 대부분 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모습. 황영우 기자
특히 지난해 대비 40% 감소한 수익 요인으로 올해 새로이 개장한 송도해수욕장 등으로 이용 분산이 이뤄진 점도 지목했다.
송도해수욕장도 마찬가지다.
3일 오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부유물 등이 떠내려온 모습. 황영우 기자
송도해수욕장 '평화의 여신상' 바로 뒷편에 소주병과 쓰레기 등이 나뒹굴고 있었고 피서객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샤워시설과 화장실을 제대로 갖춘 바다시청과 실제 평상과 파라솔이 대거 설치된 주요 이용구간이 700m 이상 떨어져 있어 불만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3일 오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부유물 등이 떠내려온 모습. 황영우 기자
토박이인 김도연(66·포항시 남구 송도동) 씨는 "피서객들이 마지 못해 인근 상가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해도 도로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고 상가에서도 맨발에 모래를 묻히고 들어오는 인원을 반기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피모(14·여·대구 수성구) 양은 "포항 송도해수욕장에 처음 방문했는데 수중 모래가 잘 안보이고 부대시설 이용이 불편한 점이 꼭 개선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특대 평상 경우, 하루 10만 원 선인데 외국인들 경우 비싼 가격에 거부감을 표시하는가 하면 오후 7시 이후엔 가족 단위 손님 대상으로 파라솔에 별도 2만 원 요금이 책정된다는 점 등을 통해 첫 방문부터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현장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3일 오후 포항 송도해수욕장 '평화의 여신상' 바로 뒷편에 쓰레기가 나뒹구는 모습. 황영우 기자
피서객들은 "해안가에 나뭇가지와 미역 등이 많이 떠내려와 아이들에게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며 "역사적인 부분도 있고 첫 재개장은 무료로 사용 범위를 확대해 손님 이목 끌기부터 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3일 송도해수욕장에선 포스코 방면 쪽 해변은 아예 피서객이 단 한 명도 자리하질 않았다.
지난 7월 31일까지 올해 누적 피서객 수는 구룡포 1만2360명, 월포 6620명, 송도 6610명, 영일대 6147명, 화진 5285명, 칠포 4696명, 신창 3379명, 도구 3299명 등 총 4만8396명으로 시 집계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수욕장으로 떠내려오는 부유물 등을 매일 치우고 있으나 주말엔 공공근로 근무자가 적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바가지 요금 인상 문제는 몰랐다. 구청 등과 함께 점검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