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출신 김영성 장인 ‘대목장’ 보유자 된다

윤태민 기자 2025. 8. 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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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25년만에 인정 예고
반세기 동안 전통건축물 도편수 활동
이광복·조재량씨 함께 지정될 듯
김영렬씨는 ‘악기장’ 명예보유자로
30일간 의견 후 심의 거쳐 최종 학정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영성 장인. /국가유산청 제공

궁궐·사찰·군영시설 등 우리 전통 목조건축의 맥을 잇고자 힘써 온 장인들이 25년만에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국가무형유산 대목장(大木匠) 보유자로 김영성·이광복·조재량 씨를 각각 인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목장은 궁궐, 사찰, 군영시설 등 전통 건축물의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건축 전 과정을 책임지는 장인을 말한다. 소목장(小木匠)이 가구나 창호 등을 제작하는 데 반해, 대목장은 보다 구조적이고 종합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들은 집을 짓는 현장에서 '도편수(都片手)'로 불리며, 전체 작업을 지휘하는 수석 목수로 활동해왔다.
 
전남 곡성군은 목사동면 출신인 김영성 장인. /곡성군 제공

이번에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영성 장인은 1977년 고(故) 고택영(1918∼2004) 보유자에게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반세기 가까이 한 길을 걸었다.

1957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난 그는 만 20세였던 197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4호 고택영 장인의 문하에 들어가 전통 건축의 길에 들어서며 전남 순천 송광사 침계루 보수공사를 시작으로 곡성 관음사, 완주 화암사, 전주 객사, 용인 법륜사 등 전국의 주요 사찰과 전통건축물 보수·신축 현장에서 도편수로 활동해왔다.

특히 김 장인은 2012년 대한민국 한옥건축대상을 수상한 한옥 펜션 '두가헌'(곡성 고달면 소재)을 설계·시공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1997년 무형유산 이수자, 2000년 전승교육사, 2021년에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61호 대목장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최원식-조원재-고택영으로 이어지는 한국 전통 건축의 기문(技門)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문은 기술로서 한 가문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대목장은 기법이 엄격히 전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이광복 씨. /국가유산청 제공
이번에 함께 보유자로 지정된 이광복 장인은 고 조희환(1944∼2002)·신영훈(1936∼2020) 씨로부터 대목장 기술을 배운 뒤 20년 이상 도편수로 활동했다. 그는 특히 전통 사찰을 보수·수리하거나 새로 지을 때 큰 역할을 했다.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조재량 씨. /국가유산청 제공

조재량 장인은 1996년 신응수 전(前) 대목장 보유자의 가르침을 받아 기술을 익혔고, 2006년 이수자가 돼 도편수로서 다양한 국가유산을 복원·보수해왔다.

조씨는 조선 후기 여러 궁궐 공사에 참여했던 도편수 최원식부터 조원재·이광규·신응수 등으로 내려오는 궁궐 건축의 기문 계보를 잇는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신응수 전 보유자의 경우, 국내 주요 국가유산 공사를 맡아온 장인이었으나 광화문 복원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지면서 2022년 보유자 자격이 박탈된 바 있다.

대목장 분야에서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새로 지정되는 것은 2000년 최기영 장인 이후 25년 만이다. 국가유산청은 "세 명의 대목장 보유자 인정 예고를 통해 전승 현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영렬 씨. /국가유산청 제공

더해 국가유산청은 악기장(樂器匠) 전승교육사인 김영렬 씨를 명예보유자로도 인정 예고했다. 악기장은 전통 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장인을 일컫는다. 김씨는 2004년 전승교육사로 지정된 이후 20년 넘게 현악기 제작과 교육에 힘써왔으나, 최근 건강 문제로 인해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번 보유자 인정 예고에 대해 국가유산청은 약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