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을야구’를 위한 승부수, 장수 외인 로하스-쿠에바스를 떠나 보내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5시즌 출발선에서 기존 외국인 선수 두 자리는 ‘굳은자’로 시즌 구상에 넣었다. KT와 오래 동행한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5)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4)였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두 선수를 향한 신뢰가 그만큼 견고했다.
그러나 후반기를 시작한 현재, KT는 두 선수와 모두 결별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승부수다. KT는 지난 2일 로하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 외국인 타자 앤드루 스티븐슨(31)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븐슨의 계약 조건은 잔여 기간 연봉 20만달러다.
좌타자인 스티븐슨은 올해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5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빅리그 통산 273경기 타율 0.243 8홈런 50타점을 성적을 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770경기를 뛰며 타율 0.289 58홈런 328타점을 올렸다.
로하스는 KT에서 6시즌 뛴 외국인 타자다. 2020년 KBO리그 타격 4관왕에 오르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기도 했다.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가, 지난 시즌 다시 KT로 복귀했다. 로하스는 복귀 첫 시즌에도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로하스도 세월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 14홈런 43타점로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로하스는 KT의 오랜 기다림에 응답하지 못했고, KT는 결단을 내렸다. 현재 5할 승률을 힘겹게 지키는 KT는 ‘가을야구’를 위한 상위권 도약이 절실한 상황에서 강백호 등 다른 중심타자들도 침체하며 로하스가 부진 탈출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다.
로하스는 KBO리그에 큰 족적을 남기고 떠난다. 7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178홈런 564타점이라는 KBO리그 통산 성적을 남겼다. 로하스의 홈런 기록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1위 기록이다.

KT는 이번 시즌 앞서 7년간 뛴 투수 쿠에바스와도 결별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전반기 18경기 등판에서 3승10패 평균자책 5.40에 머문 쿠에바스와 작별하고 패트릭 머피를 데려왔다.
이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2019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2021시즌 팀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과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퍼즐을 맞춘 선수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이별이지만, 팬들의 아쉬움이 짙다. 로하스와 쿠에바스는 2015년 창단한 신생팀 KT가 누린 최고의 시간과 늘 함께였던 특별한 외국인 선수였다. ‘노학수’, ‘쿠동원’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둘은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팬사인회 참여, 댄스 챌린지 도전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KBO 팬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선수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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