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제 무덤을 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포로 영상 공개

임정환 기자 2025. 8. 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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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제 무덤을 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각) 공개한 영상에서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인 에비아타르 다비드(24)는 깡마른 모습으로 자신이 죽으면 묻힐 무덤을 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촬영했고, 다비드의 가족들이 동의해 이날 공개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심리전 차원에서 인질 영상을 잇따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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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공개한 선전 영상 일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간 에비아타르 다비드(24)가 지하 땅굴에서 삽을 들고 있다.

“저는 지금 제 무덤을 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각) 공개한 영상에서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인 에비아타르 다비드(24)는 깡마른 모습으로 자신이 죽으면 묻힐 무덤을 파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다비드는 “수개월 간 음식이 충분치 못했다”며 “지난 며칠간은 먹지 못하고 물만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한 달간 배급받은 식량을 기록한 달력을 보여주며, 자신이 렌틸콩만을 먹었고 그나마도 하루나 이틀씩 먹지 못한 날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비드는 “나는 버려졌다고 느낀다. 나의 정부의 총리로서 베냐민 네타냐후 당신은 나와 다른 수감자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당신만이 이 상황을 끝낼 유일한 사람이다. 가족들과 함께 내 침대에서 자고 싶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촬영했고, 다비드의 가족들이 동의해 이날 공개됐다. 영상은 ‘오직 휴전 협정만이 이들을 살아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문구로 끝난다.

특히 하마스는 해당 영상에 대해 “점령군(이스라엘) 정부가 그들을 굶기기로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의 봉쇄로 가자지구 기아 위기가 심화한 만큼 인질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진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앞서 31일에는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가 인질 롬 브라슬라브스키(21)의 영상을 공개했다.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인 그는 영상에서 가자지구 기아 위기에 대한 뉴스를 시청하다가 이스라엘 정부에 석방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비드와 브라슬라브스키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한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251명 중 일부다. 하마스의 통제 아래 있는 인질 55명 중 생존자는 20명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지난달 24일 하마스가 60일 휴전안과 관련해 이스라엘 철군 확대, 구호품 배급 방식 변경 등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전달한 뒤 교착에 빠졌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역제안 핵심 사항을 거부하는 답변을 전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심리전 차원에서 인질 영상을 잇따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다비드 관련 영상 공개에 동의한 가족은 성명에서 “사랑하는 아들이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서 굶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한다. 아들은 마치 살아있는 해골처럼 산 채로 묻혀 있다”라고 규탄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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