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경기교육] 안양고등학교 고교학점제 운영 철학
안양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개별 성장을 동시에 실현하도록 차별화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면 실시된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안양고는 최소 성취 수준 보장지도로 '모두의 성장'을 이끌고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꿈을 찾아가는 교실'을 구현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고교학점제 취지를 실천하면서도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학력 격차 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안양고 고교학점제 운영 철학의 핵심이다.
안양고는 최소 성취 수준 보장지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든 학생들이 기본적 학업 역량을 갖추도록 적극 지원한다.
안양고의 최소 성취 수준 보장지도는 학기 시작 전 준비 단계, 학기 초 미도달 예상 학생 파악, 학기 중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예방지도, 학기 말 최소 성취 수준 보장 보충지도 등 5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 최소 성취 수준 보장지도 운영을 위한 첫 단계 예방지도
안양고는 최소 성취 수준 보장지도 운영을 위해 학기 시작 전 준비 단계부터 세밀한 고민과 심의를 진행한다. 학점 이수 기준, 교육과정 운영 방법, 학생 상황을 고려한 기준, 교과별 지도 계획, 대상자 선정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학업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것이다.
이어 교과별 학습 목표 도달 여부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예방지도를 실시한다. 교과 지도 교사와 담임교사의 추천, 학생 희망, 전년도 학업 성취도를 고려해 대상 학생을 선발하고 예방지도와 보충지도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교과별 체계적 예방지도를 운영하기 위한 정서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안양고는 학생선수와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학교 특성을 고려해 학습 지원 대상 학생에 대한 예방지도 연계 비율을 100%로 설정했다.

# 학기 말 보충지도 및 추가 학습
학기 말에 진행하는 보충지도 및 추가 학습은 전 교과목에서 포괄적으로 선정해 이뤄진다.
예방지도의 적극 운영으로 학력 미도달 학생을 발굴해 다과목 대상자의 보충지도 참여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참여가 이뤄지도록 보충지도 유형별 운영기간도 유연하게 조율한다.
보충지도 유형별 운영 기간은 1학기 기말고사 성적 산출 후인 7월 17일부터 방학 기간까지다.
추가 학습 대상 학생들에게는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한 '1:1 멘토링', '또래 튜터링',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이 같은 보충지도 및 추가 학습으로 추가 학습 대상 학생들은 과목 이수에 필요한 최소한의 성취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학습 부진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정서적 지원까지 병행한다.

# 꿈이 피어나는 교실
안양고는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반영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희망과 학습 수준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자신만의 교육과정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과목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돕는다.
전문적인 진로 상담과 진로 전담 교사와의 심층 상담을 비롯해 외부 전문가 초청 강연, 대학 학과 체험 등으로 학생들은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 보는 경험을 쌓는다.
소수 학생만이 선택하는 소인수 과목의 경우 인근 학교와의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

# 안양고 고교학점제 운영 효과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부합하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함으로써 자기 주도의 진로 탐색을 심화하게 된다. 진로에 확고한 신념이 있는 학생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과목 수강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진로에 확신이 없는 학생의 경우 다양한 과목을 '맛보기'하면서 진로를 그려 나갈 수 있는 까닭에서다.
1학년 공통과정 이후에는 자신만의 스타일이나 강점·약점을 파악하고 전문 교과를 선택해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다. 반대로 특정 과목이 어렵다면 기본과목이나 보충학습 기회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학교는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과목 외에 인공지능 기초, 심리학, 디자인 일반, 제2외국어 심화 등 다양한 과목 개설로 특색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다. 학교의 강점이나 지역 특성을 반영해 특정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운영·발전시키는 것이다.
학부모에게도 자녀의 흥미와 적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학생들이 과목 선택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자녀의 꿈과 재능을 발견하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로 다가간다.
김아영(18)양은 "나의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등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내가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는 단순히 과목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도록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정승희 안양고 교장은 올해부터 전면 실시된 고교학점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정 교장은 "고교학점제는 학교구성원 모두에게 낯설고 새로운 과제로, 교과 교사들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특별한 무언가를 도입하는 것이 아닌 기존 수업 중 학생의 학습 상태를 관찰하고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장은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교사의 관심과 노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역설하며 보완해야 할 점도 짚었다.
그는 "교사들이 학생을 실제로 지도하는 노력에 비해 행정절차에서 발생하는 부담이 큰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실제 학생 지도에 적절한 시기와 시스템상 제공하는 절차상 시기가 일치하지 않아 업무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 시간이 고교학점제의 중요한 처리 절차인 만큼 최소 성취 수준 보장지도와 관련한 출결 및 기록 절차가 나이스 시스템 등 기존 출결처럼 통합·자동화된다면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의 부담을 줄이고 최소 성취 기준 보장을 위한 실제 지도에 집중하도록 지원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자훈 기자 hoon@kihoilbo.co.kr
사진=<안양고등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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