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저지” “극우 세력과 절단”… 국힘 당대표 후보자들, 엇갈린 노선

박숙현 기자 2025. 8. 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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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발표회서 당 진로 구상 밝힌 당대표 후보들
김문수·장동혁·주진우 ‘대여 투쟁’ vs 조경태·안철수 ‘당 쇄신 먼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3일 열린 당대표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대여 강경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 후보들과, 극단 세력과의 절연을 요구하며 당 쇄신을 강조한 후보 간 선명한 노선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주진우, 김문수,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후보. /뉴스1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전대회에는 지난 21대 대선에서 당 대선 후보를 지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등 당대표 후보자 5명이 나섰다. 이들은 각자 7분 동안 발언하며 당의 진로에 대해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금 해산돼야 할 당은 민주당”이라며 시작부터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범죄자 이재명을 감옥에 보내지 않기 위해 사법부를 겁박하고 검찰청을 해체하려는 정당, 법치를 무너뜨리려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범죄자 이재명 재판 전개 투쟁, 내란특검 저지 투쟁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보수 진영 쇄신 요구에 대해선 “단결하는 것이 혁신”이라면서 “사분오열로는 이길 수 없다. 덧셈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당원 결정에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토론을 활성화하겠다”면서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어 당심을 결집하겠다고 했다.

장 후보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면서 “무도한 특검과 정당해산을 막아내겠다”고 여당과의 투쟁력을 강조했다.

당 쇄신과 관련해선 ▲청년정치학교를 통한 인재 발굴 ▲균형 인사 ▲정치신인 진입장벽 대폭 완화 ▲여의도연구원 개혁 ▲당원 권리 강화 등을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장 후보는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곧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는 없다”면서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제시한 혁신안의 핵심인 ‘인적 쇄신’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계엄을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찬탄파’ 후보들은 인적 쇄신 등 당 혁신을 먼저 해야 보수 재건과 대여 투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발언 시작부터 현 당 상황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오늘, 그리고 지금 국민의힘의 비전은 무엇이겠나. 아무 것도 없다. 백지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12·3 계엄과 6.3 대선을 거치면서 우리는 정치적 파산에 봉착했다. 즉시 수술이 필요한 말기 환자임에도, 오히려 자연치유를 믿는 만용을 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윤어게인 세력과, 계엄 옹호에 앞장섰던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 대선 당시 ‘후보 교체 사태’를 주도했던 전임 당 지도부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썩은 사과는 버려야 한다”며 “극단세력과의 절연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당 창당, 당대표 선출 시 민심 강화, 지방자치단체장 당원 100%로 선출 등을 공약했다.

조 후보 역시 “지금 국민의힘은 해체 수순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면서 “지난 과오에 대한 진실된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의 시선도 우리 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부정선거 음모론자, 전광훈 목사 추종자, 윤어게인 주창자들과 확실히 절연해야 한다”라고 했다.

공약으로는 ▲공천과 정책 등을 당원이 결정하는 당원 주권 강화 ▲당대표 직속 청년자치정책위원회 신설 ▲사법시험 제도 부활 ▲국민 100% 인적쇄신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했다.

주 후보는 ‘대북송금 의혹 사건’ 관련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유죄 판결을 이끌었고, 이진숙·강선우 등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의혹을 제기해 낙마시켰다는 점을 내세우며 ‘강한 대야 전투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우리 당을 없애려는 3대 특검이 전혀 두렵지 않고, 거뜬히 막아낼 수 있다”면서 “저를 보수의 방패와 창으로 써 달라”고 호소했다. 또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수의 분열을 막고, 보수의 명예를 회복시킬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웠다.

공약으로는 ▲주요 당직 초·재선 등용 ▲공천 시 청년 대거 발탁 ▲의원총회에 원외위원장·당직자·보좌진 30% 참여 제도화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5∼6일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본경선에선 ‘당원투표 80%·국민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전당대회는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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