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퇴진 압박에도 진정원 경남FC 단장 임기 다 채운다

박신 기자 2025. 8. 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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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 온 진정원 경남FC 단장이 구사일생했다.

진 단장은 1일 경남 사무국에서 열린 서포터스와 간담회 자리에서 자신의 퇴진 요구와 관련해 "단장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구단 재정 확보와 스폰서십 유치 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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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포터즈 간담회서 밝혀
내년 6월 말까지 자리 지킬 듯
감독·대표 나간 울산·대구와 대조
구단 팬들 요구 수용하며 '달래기'

성적 부진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 온 진정원 경남FC 단장이 구사일생했다. 

진 단장은 1일 경남 사무국에서 열린 서포터스와 간담회 자리에서 자신의 퇴진 요구와 관련해 "단장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구단 재정 확보와 스폰서십 유치 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믿고 맡겨 주신다면 구단 재정 확보를 통한 우수 선수 영입 기반 마련과 창단 20주년 행사 추진, 팬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의미다.

이날 간담회는 구단이 서포터스로부터 받은 질의와 요구 사항을 답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나온 이야기 대다수는 부진한 성적과 비축구인 단장 퇴진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성적 부진으로 말미암은 감독 경질 요구에 구단은 "이번 여름 시장에서 외인 3명, 국내 선수 5명을 영입한 만큼 곧 반등할 수 있다"며 "감독 경질은 후반기 경기를 지켜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는 게 구단 판단"이라고 밝혔다.

비축구인 출신 진 단장을 선수단 운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요구에는 "단장 본인이 선수단 운영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구단에 밝혀왔다"며 "다만 내부 검토와 조직 규정 등에 대한 정비가 필요한 만큼 본인 의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구단은 선수단 운영과 전술 개발, 육성 등을 책임질 테크니컬 디렉터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구단은 서포터스가 요구한 △2026시즌 구단 예산 동결 보장 노력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 △구단 직원 복지 증진 △원정경기 버스 운영 지원 △하위권 성적 탈출 등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진정원(왼쪽) 경남FC 단장과 박일동 대표이사 업무대행(경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1일 서포터스 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박신 기자

이에 진 단장 퇴진을 촉구던 서포터스가 한발 물러나면서 당분간 퇴진 여론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진 단장은 구단에 남게 됐다. 올 시즌은 물론 내년 6월까지 정해진 임기를 모두 채울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결정은 성적 부진으로 감독과 대표 등이 물러난 울산 HD, 대구FC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K리그1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울산은 이번 시즌 들어 부진을 거듭했다. 결국 최근 10경기에서 무승을 거두자 김판곤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김광국 대표는 책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현재 K리그1 최하위로 처진 대구 역시 조광래 대표가 팀 성적에 책임 지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구는 선수강화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혁신위원회' 구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남FC 전 직원은 "팀 성적이 이렇게 바닥을 치고 있을 때 정상적인 팀이라면 누구라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순리"라며 "지금 경남이 내놓은 수준의 내용은 그저 개인의 임기 연장을 위한 꼼수에 불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남은 2일 부산을 잡아내며 9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이번 승리로 진 단장을 비롯한 이을용 감독 등 구단 수뇌부들은 마지막 기회를 얻은 셈이다. 팀 성적도, 구단 수뇌부들 거취도 물러날 곳이 없다. 이제는 결과로 증명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