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민주당 대표 정청래, 첫 행보로 호남 찾은 이유는

정성현·윤준명 기자 2025. 8. 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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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수해복구 현장 찾아 농민 위로
"호남 정치 복원" 지역정치 변화 주목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오이농가를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지난 2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1.74%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정 대표는 이튿날 곧장 전라남도 나주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해 정치적 메시지와 상징성을 함께 전달했다.

정 대표는 3일 오전 9시께 나주시 노안면의 침수 피해 농가를 찾아 오이밭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약 2시간의 복구 활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만큼, 이제는 국가가 경제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민생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폭우로 고통받는 이웃과 공감하며 아픔을 나누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철학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다. 한 피해 농가는 "농작물을 키우는 건 자식을 키우는 것과 같다"며 "오이를 수확도 못 해보고 다 버리게 생겼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텃밭 농사를 지어본 사람으로서 농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전당대회 기간에도 수해 현장을 여러 차례 찾았다.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당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7월 집중호우로 총 9239건, 147억원 규모의 공공 및 사유시설 피해가 발생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넘었다"며 "안창천 등 4개 지구에 대한 항구 복구 사업이 시급하다. 행정안전부가 일부 지구만 검토 중인데, 최소 3건 이상 반영될 수 있도록 당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오이농가를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이날 현장에는 전현희·김병주·황명선 최고위원과 신정훈·서삼석·장경태·주철현·권향엽·박균택·이성윤·한민수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총출동했다. 정 대표는 이들과 함께 비닐하우스 안에서 썩은 줄기와 폐비닐을 걷어내며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첫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느낀 미안함과 고마움을 호남에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호남이 민주주의에 기여했지만, 국가는 경제적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게 가슴 깊이 남았다"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게 호남 발전에 티 나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정치권도 정 대표의 호남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은 "정 대표의 첫 행보가 전남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지난 대선에서 전남은 85.87%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 성립에 큰 역할을 한 만큼 지역 발전에 더욱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정 대표가 당선 후 첫 일정으로 호남, 그 중에서도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는 건 향후 당의 정책 방향과 지역 중심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도 차원에서도 가능한 모든 가용 자원을 활용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정 대표는 최근 대선 당시 광주에서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으로 뛰며 활약했다. 이번에도 첫 행보로 호남을 선택한 것은 당심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며 "대변인에 권향엽 의원 등 지역 인사를 임명한 점에서도 민생과 당심의 중심인 호남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정을 마친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로 이동해 첫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앞서 그는 전당대회 직후 한민수 비서실장, 김영환 정무실장, 권향엽 대변인 등을 임명하며 당직 인선을 시작했다. 남은 주요 인선은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오이농가를 찾아 피해 농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