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민주당 대표 정청래, 첫 행보로 호남 찾은 이유는
"호남 정치 복원" 지역정치 변화 주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지난 2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1.74%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정 대표는 이튿날 곧장 전라남도 나주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해 정치적 메시지와 상징성을 함께 전달했다.
정 대표는 3일 오전 9시께 나주시 노안면의 침수 피해 농가를 찾아 오이밭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약 2시간의 복구 활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만큼, 이제는 국가가 경제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민생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폭우로 고통받는 이웃과 공감하며 아픔을 나누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철학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다. 한 피해 농가는 "농작물을 키우는 건 자식을 키우는 것과 같다"며 "오이를 수확도 못 해보고 다 버리게 생겼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텃밭 농사를 지어본 사람으로서 농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전당대회 기간에도 수해 현장을 여러 차례 찾았다.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당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에는 전현희·김병주·황명선 최고위원과 신정훈·서삼석·장경태·주철현·권향엽·박균택·이성윤·한민수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총출동했다. 정 대표는 이들과 함께 비닐하우스 안에서 썩은 줄기와 폐비닐을 걷어내며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첫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느낀 미안함과 고마움을 호남에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호남이 민주주의에 기여했지만, 국가는 경제적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게 가슴 깊이 남았다"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게 호남 발전에 티 나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정치권도 정 대표의 호남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은 "정 대표의 첫 행보가 전남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지난 대선에서 전남은 85.87%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 성립에 큰 역할을 한 만큼 지역 발전에 더욱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정 대표가 당선 후 첫 일정으로 호남, 그 중에서도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는 건 향후 당의 정책 방향과 지역 중심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도 차원에서도 가능한 모든 가용 자원을 활용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정 대표는 최근 대선 당시 광주에서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으로 뛰며 활약했다. 이번에도 첫 행보로 호남을 선택한 것은 당심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며 "대변인에 권향엽 의원 등 지역 인사를 임명한 점에서도 민생과 당심의 중심인 호남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