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안 무너진다고?"… 증권가, 코스피 전망 대폭 하향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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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올해 연말 코스피지수가 기존 전망치 대비 500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진단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주요 증권사 중 코스피 전망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이사는 "수출 전망이 안 좋은 상황에서 배당 확대 등과 같은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버티던 코스피였던 만큼 정부의 이러한 세제개편에 따른 실망감이 상당히 클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가 3,0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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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연말 전망치 조정 3,710→3,240
당장 이번 주 중 3,000선까지 후퇴 전망도

정부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올해 연말 코스피지수가 기존 전망치 대비 500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진단이 나왔다. 코스피 3,000 붕괴 가능성도 제기됐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여당 일각에선 코스피 폭락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그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하나증권은 올해 말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3,710에서 3,240으로 낮췄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주요 증권사 중 코스피 전망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정부가 상법 개정을 비롯한 주식시장 친화적 정책을 시사함에 따라 증권사에선 코스피 전망치를 재차 상향해 왔다. 관세 불확실성 등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3,300에서 4,000까지도 점쳤다.
분위기가 급반전한 건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였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추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당초 여권에서 제안한 25%보다 높은 35%로 확정하는 등 세제개편안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 달성 계획에도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 개편안 발표 다음 날인 1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3.88%나 하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발표한 상호관세가 발효된 충격에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사가 제시한 코스피 베스트 시나리오의 상단(3,710)은 추가적인 이익 증가가 아닌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원안(25%) 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할 경우 코스피 상단은 3,240"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급등 이끌던 정책 기대 심리 '뚝'… "3,000선 아래 가능성도"
상반기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정책 기대 심리가 약화하면서 당분간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3,000~3,300을 제시하면서 "세제개편안은 대선 이후 추진됐던 주가 우호 정책과는 달리 주식 시장에 비우호적인 증세안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후퇴할 것이란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이사는 "수출 전망이 안 좋은 상황에서 배당 확대 등과 같은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버티던 코스피였던 만큼 정부의 이러한 세제개편에 따른 실망감이 상당히 클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가 3,0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전한 관세 불안도, 시장이 세제개편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이유다. 하반기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 우리 증시를 탄탄하게 뒷받침할 힘이 부족해서다. 결국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깨지면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코스피200 기업 중 증권사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거둔 기업의 비중은 30%인 반면, 미국 S&P500 기업에선 무려 82.4%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수출물가지수 하락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당초 우려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25년 코스피200 기업의 순이익은 현재 시점에서 9조 원 정도 하향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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