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로 또 화제 김원훈 “제 인생, 가장 잘한 결정은요?”[직격인터뷰]

개그맨 김원훈은 그 프로필을 자세히 보기까지는 개그맨이라는 원래 직업보다는 배우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반반한’ 외모는 분명 대중의 눈에는 금방 들어오지만, 개그맨으로서는 장점보다 단점에 가깝다. 개그 연기를 하기에는 잘생긴 외모보다는 누구나 봐도 기억될만한 개성 있는 외모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원훈의 요즘 행보를 보면 속설이 꼭 맞는 건 아닌가 보다. 올해만 해도 유튜브 예능 ‘네고왕’을 비롯해 MBC 예능 ‘구해줘! 홈즈’의 게스트 출연, 쿠팡플레이 상황극 ‘직장인들’과 ENA와 SBS Plus에서 방송되는 ‘지지고 볶는 여행’ MC 등으로 빛났다.

최근에는 SBS 새 예능 ‘마이 턴:한탕 프로젝트’에서 특유의 페이크 다큐 스타일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 2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보여준 유튜브 수익 이야기, 한강뷰 집 이야기,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이야기 등은 화제를 모았다.

김원훈은 대학 때 뮤지컬을 전공했다. 2015년 KBS 30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는데, 당시는 ‘개그콘서트’의 인기가 기울던 시점이었다. 신인이 어느 코너에 나와도 관심이 없던 시절이었다. 반반한 외모를 이용한 조·단역이 많아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2021년 KBS2 ‘개승자’에서 신인팀으로 돌풍의 중심에 섰던 김원훈은 그해 10월29일 론칭한 ‘숏박스’ 채널을 통해 돌풍의 세기를 키워 중심에 섰다. ‘와그(WAG) TV’의 코너로 시작했던 ‘숏박스’는 채널 독립 이후 ‘장기연애’ 시리즈 등 현실을 처절하게 조명한 ‘하이퍼리얼리즘 스케치’ 장르의 코미디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1일 기준 구독자 346만 명에 누적 조회수가 12억 1600만회가 넘었다. 함께 하던 조진세와 엄지윤 역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스케치 코미디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개그콘서트’ 시절부터 꿈꾸던 무대 연기에 다시 도전했다. 쿠팡플레이에 리부트된 ‘SNL 코리아’의 두 번째 시즌에 합류했다. 그때부터 그의 연기력은 빛난다. 반반한 외모였지만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뻔뻔한’ 연기를 펼쳤다. 지질한 성격의 남자친구를 시작으로 느끼함, 섹시함, 파렴치함 등 호스트의 대척점에 서서 질투와 부러움, 억울함의 감정을 쏟아냈다.
결국 개그맨으로서 성공의 척도는 아닌 반반한 외모가 뻔뻔한 연기와 곁들여지며 시너지가 났다. 이후 버라이어티 예능에도 적응하면서 연기에 더 몰두하는 조진세, 버라이어티에 특화된 엄지윤과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김원훈은 3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화제가 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방송 전 제작진에게 ‘이거 나가도 괜찮을까요’하고 물을 정도로 민낯을 보여드렸는데 오히려 더 재미있게 봐줘서 감사하다”고 쑥스러워했다.
역시 ‘숏박스’의 개설과 ‘SNL 코리아’ 크루 합류를 활동의 큰 전환점으로 꼽은 그는 “‘숏박스’는 시작 때만 해도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진심으로 웃기고 싶어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와 신기하다”면서 “‘SNL 코리아’는 공개 코미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훌륭한 선배들과 호스트 분들과 연기해본다는 게 영광”이라고 전했다.

2022년 결혼 이후 더욱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그는 개그맨, 크리에이터로서 “꼭 웃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유쾌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콘텐츠 그리고 가볍지만,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겸손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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