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정청래, 당 장악…“野와 악수도 않겠다”

안소현 2025. 8. 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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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리더십이 더불어민주당을 장악했다.

정청래 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당권을 거머쥐자마자 국민의힘을 향해 "계엄을 반성하지 않으면 악수도 하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을 던지며 정국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강경한 메시지에 국민의힘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게 아니라면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야당 협박을 멈추고 국민의힘을 국정 동반자로 존중하길 바란다"고 논평을 냈지만 정 대표의 '강경 기조'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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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서 61.74% 득표율로 ‘압승’
‘자진사퇴’ 강선우 감싸고 개혁 작업도 속도
“국민의힘과 손잡지 않겠다” 강경 메시지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오이농가를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 리더십이 더불어민주당을 장악했다. 정청래 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당권을 거머쥐자마자 국민의힘을 향해 “계엄을 반성하지 않으면 악수도 하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을 던지며 정국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3대 개혁’도 추석 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지지층이 원하는 ‘강성 리더’다운 면모를 보였다. 다만 이러한 정 대표의 발언으로 민주당은 앞으로 타협보다는 ‘독선’으로 당을 운영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정 대표는 첫 외부 일정으로 전남 나주의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게 호남 발전을 위해서, 정청래 당 대표 체제에서 뭔가 표시 나게 호남인들에게 보답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민주당의 ‘텃밭’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자, 당내 지지층 결집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을 취임 첫 방문지로 택하고 ‘보답’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외연 확장보다는 핵심 지지층을 우선순위에 두고 당 운영을 이끌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전날 정 대표는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 등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자진사퇴한 강선우 민주당 의원과 연락한 사실을 밝혔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자신의 SNS에 “당대표로서 힘이 돼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강 의원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강 의원 낙마를 ‘정치적 희생’으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대응은 강성 지지층의 감정에 부응하며, 이들과의 끈끈한 유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 통합이나 중도 확장보다, 강경 세력의 의사를 우선 고려하겠다는 ‘강성 중심 리더십’의 일면이 엿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3대 개혁’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검찰개혁 TF, 언론개혁 TF, 사법개혁 TF를 가동시키겠다”며 “추석 전에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또한 강성 지지층이 원하던 발언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정 대표는 수락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의 관계에 대해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며, 여야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헌법을 파괴하고 실제로 사람을 죽이려고 한 데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 있지 않고서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한 메시지에 국민의힘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게 아니라면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야당 협박을 멈추고 국민의힘을 국정 동반자로 존중하길 바란다”고 논평을 냈지만 정 대표의 ‘강경 기조’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한편 전날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박찬대 의원(38.26%)을 꺾고 61.74%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정 대표의 득표율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와 2022년 전당대회에서 각각 기록한 85.4%, 77.77%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20년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얻은 60.77%보다는 높은 수치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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