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는 경비실에 선풍기도 치우라니"... 아파트 경비원의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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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 속에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실에 선풍기를 설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호소문엔 '경비실에 에어컨도 없는데 더운 날씨에 선풍기 튼다고 선풍기 치우라는 (민원을 제기한) 주민이 계신다. 경비원이 근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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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 "조치 방안 논의할 것"

계속되는 폭염 속에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실에 선풍기를 설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의 동네생활 게시판에는 '○○마을 미쳤나요?'라는 제목으로 경기 부천시 한 아파트단지 엘리베이터 내에 부착된 '호소문'을 찍은 사진과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호소문엔 '경비실에 에어컨도 없는데 더운 날씨에 선풍기 튼다고 선풍기 치우라는 (민원을 제기한) 주민이 계신다. 경비원이 근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경비원의 호소문이 붙은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게시글 작성자는 민원 제기자의 매몰찬 행동을 비판했다. 그는 '(요즘)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 데다 이 아파트는 지어진 지 오래돼 경비실은 끔찍하게 덥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파트 경비원들이 연로하시지만 불철주야 일하신다. 앉아서 바람 쐬는 분들이 아니다. 숨 막히는 공간에서 조금의 바람을 쐬겠다는 게 그렇게 문제인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이어 '엘리베이터 호소문을 보고 충격받았다. 제발 사람답게 살자'고 덧붙였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앞서 경비원의 호소문이 게시된 온라인 플랫폼에는 또 다른 입주민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아파트 건물 승강기 안에 '응원 쪽지' 등을 붙인 사진이 게시됐다. 쪽지에는 '최소한의 근무 환경을 보장받는 것은 배려이기 전에 기본이다. 갑질 말고 사람답게 살자. 경비 선생님들 늘 감사합니다'라고 쓰였다.

논란이 된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 측은 1일 한 언론에 "주민이 관리사무소에 와서 '경비실에 선풍기도 틀고 에어컨도 틀어 놨다. 공동 전기료가 얼마나 나오겠느냐'고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주민 항의와 달리 경비실에는 에어컨 없이 선풍기 2대만 가동된 상황이었다고 한다. 사무소 측은 "추후 조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을 위한 휴게시설에는 적정 온도(18~28℃)를 유지할 수 있는 냉방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해당 법 시행규칙 등엔 △아파트 경비실이 '휴게시설'에 속하는지 △경비실 내 에어컨 설치가 의무 사항인지 등을 명문화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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