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 숨소리까지…피아노협주곡 ‘봄의 제전’으로 막 내린 더하우스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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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 날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3층 다목적홀.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달 내내 한 작곡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연주하는 '줄라이 페스티벌'의 폐막 공연이었다.
더하우스콘서트는 거실 같은 친숙한 공간이 무대가 되고, 청중과 연주자가 가깝게 만나야 한다는 취지로 2002년 시작된 음악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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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내년엔 프랑스 음악가들 조명

7월의 마지막 날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3층 다목적홀. 저녁 8시가 되자 청중 80명과 오케스트라 단원 38명이 조붓한 공연장을 빼곡히 채웠다. 청중과 지휘자의 거리는 1m 남짓. 연주자가 숨 쉬는 소리, 현의 미세한 떨림까지 생생하게 들린다. 단차도, 무대도 없는 공연장이라 청중은 오케스트라의 일원이라도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달 내내 한 작곡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연주하는 ‘줄라이 페스티벌’의 폐막 공연이었다. 올해 탐구 대상은 스트라빈스키와 20세기 러시아 작곡가. 20세기 초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며 음악의 판도를 바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1913)이 폐막 공연을 장식했다. 이번 줄라이 페스티벌이 내건 주제도 ‘여름의 제전’이었다.
때론 공연장 여건에 따라 악단 규모와 연주 형식을 변형하는 ‘공연장 맞춤형 공연’이 불가피할 때도 있는데, 이날 공연이 그랬다. 작은 공연장이라 팀파니 5대와 호른 8대를 동원해야 하는 대편성 ‘봄의 제전’을 연주하기 어려웠다. 아르티제 캄머오케스터를 이끄는 지휘자 진솔은 “단순히 악기 편성을 줄이기만 해선 곡의 제맛을 살리기 어려울 것 같아 고심 끝에 작곡가 박강준에게 피아노협주곡 형식으로 편곡해줄 것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피아노협주곡 버전 봄의 제전’은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활용하며 약동하는 리듬의 향연으로 거듭났다. 피아니스트 장준호 협연이었다.
더하우스콘서트는 거실 같은 친숙한 공간이 무대가 되고, 청중과 연주자가 가깝게 만나야 한다는 취지로 2002년 시작된 음악회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박창수씨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매주 월요일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열리는데, 오는 18일 연주회가 1127회다. 지정된 좌석 없이 마룻바닥에 앉아 듣는 방식은 지금도 그대로다.

2020년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 집중 탐구로 시작한 줄라이 페스티벌도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당시 피아니스트 32명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13시간에 걸쳐 릴레이로 연주하는 폐막 공연이 화제였다. 이어 7월이 돌아올 때마다 어김없이 줄라이 페스티벌을 열었고, 브람스(2021), 버르토크(2022), 슈베르트(2023), 슈만(2024)의 곡들을 차례로 파고들었다. 슈베르트 폐막 공연은 11시간에 걸친 피아노 소나타 전곡(21곡) 연주였다.
한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주하는 강행군이라 올해는 연주자 237명이 참여했다. 피아니스트 박재홍·박종해·최형록·김준형,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지혜·김동현, 첼리스트 이정란·심준호 등 내로라하는 연주자들이 함께했다. 서울 이외 지역으로도 확장했다. 함안문화예술회관(경남 함안), 영도문화예술회관(부산), 스페이스움(부산), 아트브릿지(대전), 청주하우스콘서트(충북 청주) 등 전국 10개 공연장에서 줄라이 페스티벌 깃발 아래 공연이 열렸다. 박창수 예술감독은 “청중에겐 경험의 확장을, 연주자에겐 레퍼토리 확장을 제공한다는 게 줄라이 페스티벌의 취지”라며 “내년 7월엔 드뷔시에서 메시앙에 이르는 프랑스 작곡가들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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