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슬프게 한 오리너구리 죽음… 英 정부는 비밀에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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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코알라는 호주의 '동물 외교관'(animal ambassadors)으로 불린다.
오늘날 코알라를 동물 외교관으로 삼기 전에 호주는 오리너구리를 활용한 '동물 외교'를 시도했다고 하니 흥미롭다.
이에 호주 정부는 오리너구리의 해외 반출을 금지한 규정까지 어기며 처칠의 요구를 수용했다.
보고를 들은 처칠은 호주 외교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호주 정부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오리너구리가 죽어 슬프고 큰 상실감을 느낀다"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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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영국까지 싣고 가던 중 배 안에서 죽어
“독일군 잠수함 U보트 공격 때문” 소문 자자해
연구 결과는 ‘태평양 적도 해상에서 고온에 탈진’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처칠은 엄청난 동물 애호가였다. 그가 집권하던 시절 영국은 세계 패권국이었고 각국이 그의 호감을 사기 위해 동물을 선물했다. 사자, 표범, 검은 백조 무리 등이 처칠 소유의 동물들 목록에 포함됐다.

배는 태평양을 횡단한 뒤 파나마 운하를 거쳐 대서양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안 돼 윈스턴은 선박 안에서 죽고 말았다. 보고를 들은 처칠은 호주 외교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호주 정부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오리너구리가 죽어 슬프고 큰 상실감을 느낀다”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영국 정부는 쉬쉬했으나 이 사실은 곧 대중에게 알려졌다. 언론은 당시 대서양 일대에서 암약하던 나치 독일의 해군 잠수함 U보트가 쏜 어뢰가 바닷속에서 폭발하며 생긴 충격 때문에 어린 오리너구리가 죽었을 것이란 추론을 제기했다. 단, 영국 정부는 침묵을 지켰다.
오늘날 호주 시드니 대학교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리너구리 윈스턴은 먹이 부족과 기온 상승 때문에 죽은 것으로 판단된다. 오리너구리는 식욕이 무척 왕성한 동물인데 윈스턴에게 주려고 미리 장만해 둔 벌레 숫자로는 감당이 안 되었다. 더욱이 선박이 태평양의 적도 해상을 통과하던 약 7일 동안 뜨거운 바닷물 때문에 배 안 온도가 27도까지 치솟았다. 먹이 부족으로 영양이 부실한 상태에서 기온마저 상승하자 탈진해 죽었다는 것이 시드니대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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