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막내에게 뭐만 시키면 ‘한참 걸린다’는데 왜 이렇게 열받죠”[사와닉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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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기사를 편집하는 신문사 선임자)가 자주 묻는 말 중 하나.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원고를 결코 빨리 주지 않겠다는 결기다.
마감 직전날까지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다가 문득 데스크에게 (퉁명스럽게) 한 말이 몽실몽실 떠올랐다.
말이 달리고, 사람이 다니기 편한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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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기사를 편집하는 신문사 선임자)가 자주 묻는 말 중 하나. “마감 언제 끝나냐.” 사실상 빨리 끝내라는 무거운 압박. 올해로 11년 차, 군기가 빠질 대로 빠진 나는 맞선다.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원고를 결코 빨리 주지 않겠다는 결기다.
마감의 고통에 삭신이 쑤셨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 괴로워했고, 술잔에 이는 물결에도 마음이 어지러웠다. 마감 직전날까지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다가 문득 데스크에게 (퉁명스럽게) 한 말이 몽실몽실 떠올랐다. ‘한참’의 어원을 따져보게 된 이유였다. 고장 난 기계처럼 “한참 남았다”고 계속 주절대기 위해서다.

‘정보화 혁명’이 있기 전까지, 정보의 속도는 참 느렸다. 산 넘고, 물 건너는 물리적 노력이 요구됐다. 숱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옛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했다. 우리나라 조선도 마찬가지였다.
![“자 가자 정보를 전달하러.” 김홍도 ‘지장 기마도’. [사진출처=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3/mk/20250803095705882xkuq.jpg)
역참으로 공문을 나르는 이들은 파발이었다. 조선 임금의 어명이나, 공공 문서를 들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었다.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은 기발이라 했고, 걸어서 가는 이들은 보발이라 했다. 두 부류를 ‘파발’이라고 통칭했다. 오늘날 서울 구파발은 이 파발로부터 유래됐다. 임금의 어명이 북으로, 또 남으로 파발에 의해 나아갔다. 파발이 모인 장소가 바뀌면서 이 지역이 구(舊)파발로 불렸다. 신파발이라는 지역도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한 참’은 과거에는 반나절을 가야 도달할 수 있는 먼 장소였다. 오늘날에는 직장인들의 평균 출퇴근 거리와 가깝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그렇다고 또 못 갈 장소는 아닌 것이다. ‘한 참’ 멀게 느껴지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도달할 수 있는 곳. 가지 못할 역도, 도달하지 못할 참도 없다. 쉬었다가 한참, 한참 가면 목적지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시기를.
![“한참, 한참 달려보자” 조선 후기 화가 김규진의 ‘유하백마’. [사진출처=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3/mk/20250803095708437lhfq.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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