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벌어 국민환급?"…트럼프의 미국 얼마나 '위대해'졌나 [dot보기]
경제는 '명'과 '암' 나란히
[편집자주] '점(dot)'처럼 작더라도 의미 있는 나라 밖 소식에 '돋보기'를 대봅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관세를 미국인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구상까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약간의 (관세) 환급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고, 나흘 뒤 공화당은 1인당 600달러 현금을 지급하는 '미국 근로자 환급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올해 관세수입을 1500억달러(208조원) 수준으로 설계했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3000억달러 이상"으로 예측한 만큼 환급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달 30일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증가율을 3.0%(전기 대비 연율)로 발표했다. 다우존스의 전문가 전망치(2.3%)를 크게 웃돈 결과다. 미국 GDP는 1분기 0.5% 역성장했다. 관세부과를 앞두고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수입을 늘린 결과였다. 반면 2분기에는 기업의 재고 확보 노력이 줄면서 수입이 전분기 대비 30.3% 급감했고, 이는 성장률을 한껏 끌어올렸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잇몸 미소'와 함께 내년 미국의 GDP 성장률이 4%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무역협상으로 각국의 대미 투자가 늘었다는 게 주장의 근거였다.

시장 지표도 나쁘지 않다. S&P500 지수는 트럼프가 승리한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지금까지 9.63% 올랐다.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나스닥 100 지수는 같은 기간 14.79% 뛰었다.

물가도 불안하다.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로 1월의 3%보다는 낮지만, 4월(2.3%)과 5월(2.4%)보다 높다. 이마저도 연초 재고 축적으로 관세 영향을 흡수한 덕분인데, 점점 바닥이 드러난다. 특히 CPI 세부 항목을 보면 관세 영향이 큰 가전제품, 스포츠 장비, 가구, 장난감, 의류 등 수입을 많이 하는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다.
관세 악영향을 떠안아온 기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는 "2분기 자동차 관세를 10억달러 이상 납부했다"며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가격을 크게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국 내 생산이 80%에 달해 관세 타격이 작을 것이라던 포드마저 "관세 영향으로 연간 수익이 2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셰리 하우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포드가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직접 내진 않지만, 많은 공급업체가 높은 관세를 부과받고 그 비용을 포드에 전가한다"고 했다.
1일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수는 7만3000명으로 앞선 달에 비해서 크게 줄었고, 실업률은 4.2%로 한 달 전보다.0.1%포인트 증가했다. 이날 5∼6월 고용 증가폭도 대폭 하향 수정돼 고용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관세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에 따른 재정 건전성 우려가 더해지며 미국 경제, 그리고 달러의 신뢰도마저 위태롭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작년 11월 트럼프의 승리 후 2.52% 하락했다. JP모건 전략가팀은 "일부 지표가 달러 비관론이 다소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단기적 조정 신호일 뿐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달러 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자유무역 질서를 깨뜨린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대안 시장을 찾아 나선 나라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영국과 인도는 3년간 끌어오던 자유무역협정에 지난달 24일 서명했고, 아세안 회원국인 인도네시아는 2016년부터 벌인 EU와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9월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EU는 최근 호주·캐나다·일본 등이 참여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의 구조적 협력을 제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동맹국들이 미국을 빼놓는 데 이어 단합해 미국에 맞설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고 분석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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