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인천] 다시 달리는 인천발 KTX… 반나절이면 ‘전국 어디든’
평창올림픽 시기 인천국제공항-강원도 연결
정비 이유로 돌연 중단됐다가 공식 폐지 결정
2014년부터 ‘인천발 KTX 직결사업’ 추진
내년 상반기 궤도·시스템 공사, 하반기 시운전
부산까지 2시간 29분… 목포까지 2시간 10분
다음 목표, 인천국제공항까지 다시 연결하는 것

현재 전국에는 총 56개 KTX 정차역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인천 정차역은 한 곳도 없습니다. 인천은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KTX가 닿지 않는 지역입니다. KTX는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최고 등급 열차라는데, 현재 인천시민들은 KTX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셈입니다.
인천에 내년이면 KTX가 달립니다. 민선 8기 인천시가 주요 공약으로 추진 중인 ‘인천발 KTX 직결 사업’이 2026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개통한다면 8년9개월 만에 인천시민 반나절 생활권이 다시 실현됩니다.
■평창올림픽 직후 멈춘 인천발 KTX
인천에 KTX가 마지막으로 달렸던 건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이 끝난 2018년 3월입니다. 첫 인천발 KTX는 2014년 6월 인천국제공항~공항철도 검암역~서울 구간으로 개통했습니다. 당시 왕복으로 하루 평균 22회씩 운행한 덕분에 부산, 목포, 대전 등 지방에서도 인천국제공항까지 KTX로 한 번에 올 수 있었습니다.

평창올림픽이 열린 2018년엔 1월26일부터 3월22일까지 일시적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강원도까지도 곧장 KTX로 연결됐습니다. 인천시민은 물론, 대회를 즐기고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방문객들은 인천에서 강릉역까지 2시간40분, 평창역까지는 2시간18분이면 갈 수 있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전국 주요 지역 곳곳에 KTX가 달리던 시기였죠.
그런데 그해 3월23일 돌연 인천발 KTX가 멈춰섰습니다. 올림픽 기간 열차가 평소보다 많이 투입돼 정비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는데, 일주일이면 된다던 정비 기간이 점차 늘어났습니다. 그러더니 이용 실적 저조를 이유로 노선이 없어진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인천시민, 지역 정치권의 반대에도 인천발 KTX 노선은 그해 9월1일 결국 공식 폐지됐습니다.
■돌아온 인천발 KTX, 2026년 12월 개통 박차

인천은 인구 300만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고 도시가 확장했지만, 정작 인천시민들은 고속철도 서비스 수혜를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 지원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KTX 운행이 임시 재개된 적은 있지만, 인천시민을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2014년부터 ‘인천발 KTX 직결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이 사업이 반영됐습니다. 이 노선은 기존 수인선을 활용하며, 송도역을 기점으로 안산 초지역과 화성 어천역을 거쳐 경부선과 연결하는 내용입니다. 총 3.19㎞ 철길을 신설하고, 기존 3개 역을 개량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당초 올해 말이었던 개통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지긴 했지만, 공사는 착착 진행 중입니다. 사업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은 올해 노반 주요 공사를 모두 끝내고, 내년 상반기 궤도·시스템 공사에 착수합니다. 내년 하반기 종합 시운전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현대로템이 제작 중인 신규 전동차량도 내년 2월께 출고 예정입니다.
■되살아나는 인천시민 반나절 생활권, 나아가 인천국제공항까지
내년 말 예정대로 인천발 KTX가 개통한다면, 인천시민은 더 이상 KTX를 타기 위해 서울역이나 용산역, 경기 광명역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천에서 부산까지 4시간 6분 걸리던 시간이 2시간 29분으로 1시간 36분 줄고, 목포까지는 3시간 45분에서 2시간 10분으로 1시간 34분 줄어들어 반나절 생활권이 다시 가능해집니다.
새로 운행될 인천발 KTX에는 차량 총 5대가 투입됩니다. 경부선과 호남선으로 각각 6회씩 하루 평균 총 12회 운행이 예정돼 있습니다. 평택~오송 구간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2복선화 사업이 2028년 완료되면, 인천발 KTX도 운행 횟수도 18회까지 늘릴 예정입니다. 인천시는 그전에도 총 12회 중 6회는 중련열차(두 개 이상 연결된 열차)로 운행하고, 평택~오송 구간부터 이를 분리해 단련열차가 각각 경부선, 호남선으로 갈라지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총 18회 운행되는 효과를 낸다는 구상입니다.

인천발 KTX 효과는 인천을 경부선·호남선과 연결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현재 경강선은 월판선(월곶~판교) 등 일부 구간이 단절돼 있는데, 2029년 월판선이 개통을 앞둔 한편 2028년에는 여주~원주 구간 연장선이 개통합니다. 인천시는 월판선이 개통하면 수인분당선을 통해 강원도 강릉까지 1시간 10분대에 도착하는 등 인천시민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눈에 띄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인천시의 다음 목표는 KTX를 인천국제공항까지 다시 연결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는 관문공항에 고속철도를 연결해 운행합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까지 KTX를 연장하는 사업이 올해 말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습니다. 인천발 KTX를 통해 인천의 교통이 어디까지 확장할지, 인천시민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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