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 추천한 경찰관의 책… "발달장애인 따뜻한 시선으로"

박진호 기자 2025. 8. 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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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사저에서 평산책방을 운영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한 경찰관이 펴낸 책을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추천사에서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를 주장하는 장애인과 부모들의 집회에 출동해 채증했던 경찰관이 발달장애 아이의 엄마가 됐다"며 "아이와 동행해온 경찰관 엄마의 이야기"라고 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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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경찰서 소속 김혜민 경사(39). /사진=박진호 기자.


경남 양산 사저에서 평산책방을 운영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한 경찰관이 펴낸 책을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추천사에서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를 주장하는 장애인과 부모들의 집회에 출동해 채증했던 경찰관이 발달장애 아이의 엄마가 됐다"며 "아이와 동행해온 경찰관 엄마의 이야기"라고 했다.

책의 제목은 '시후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작가는 서울 노원경찰서 소속 김혜민 경사(39)다. 김 경사는 6월 문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평산책방을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 방문객들에게 김 경사를 소개하고 깜짝 사인회도 열었다. 김 경사는 "주변 시선이 따뜻해지면 우리 아이와 발달장애인들이 훨씬 더 편안하게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경사의 아들 김시후군(9)은 2021년 중증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발달장애 통보를 받았을 때 김 경사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시후군을 잘 키울 자신이 있었기 때문. 집에 돌아가던 중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엄마의 미안하다는 말에 무너져 참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책을 썼다. 김 경사는 "언젠가는 시후가 혼자 생활해야 할 텐데 우리 동네에서 시후가 여전히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성인 발달장애인 관련 신고를 받고 주거지에 가면 사회와 단절된 느낌이었다"며 "이분들이 사회로 나오려면 일단 인식과 제도가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2022년부터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시후군과 여동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발달장애인 처우 통계 등 자료로 넣어 독자들이 발달장애인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여느 남매와 다를 게 없는 시후군과 여동생의 다툼 이야기, 시후군의 공룡 사랑 등 스토리가 책에 담겼다.

김혜민 경사(39). /사진=박진호 기자.


김 경사는 발달장애인 관련 활동이라면 발 벗고 나선다. 최근에는 법원행정처가 진행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 쉬운 법률 용어 사업에 전문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발달장애인이 다양한 법률 절차를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프로젝트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찰청 주관 2025년 발달장애인 업무 매뉴얼 및 발달장애인을 위한 신고 안내서 제작 사업에 참여했다. 방대하고 장황한 내용 중심이었던 기존 매뉴얼과 달리 발달장애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쪽 요약본'을 추가하자는 의견을 냈다. 매뉴얼에 삽입된 시각물의 경우 발달장애인이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림으로 교체해 달라고도 했다.

앞으로도 김 경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공유할 생각이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출근 전 글을 쓴다. 비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독자들도 자신의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모습에 큰 힘을 얻었다. 김 경사는 "경찰 조직 안에서 발달장애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업무를 하고 싶다"며 "약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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