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학(地經學)의 시대가 열렸다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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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7월 1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주말 에세이'는 파이낸셜타임스의 기자이자 현 케임브리지대 킹스컬리지 학장인 사회인류학자 길리언 테트의 글인데, 한 마디로 왜 우리 모두가 PADO와 같은 지정학 매거진을 읽어야 하는지를 잘 정리해놨습니다.
2008년 1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기간 중 나는 브리지워터 헤지펀드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를 만나기 위해 한 미팅룸으로 향했다.
2008년 당시, 달리오는 경제 및 금융 사이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자신의 예측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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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7월 1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주말 에세이'는 파이낸셜타임스의 기자이자 현 케임브리지대 킹스컬리지 학장인 사회인류학자 길리언 테트의 글인데, 한 마디로 왜 우리 모두가 PADO와 같은 지정학 매거진을 읽어야 하는지를 잘 정리해놨습니다. 지경학(地經學)이란 지정학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세상은 경제적 논리 하나로만 어느 정도 움직이는 시대가 있는가 하면 정치와 외교가 경제적 논리를 지배하는 시대가 있기도 합니다. 테트는 이를 '지적 진자'(intellectual pendulum) 운동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보면 오랫동안 양국이 협의를 거쳐 체결했던 한미 FTA가 사실상 붕괴되어 버렸습니다. 경제적 논리에 따라 관세 장벽을 무너뜨렸던 오랜 노력이 있었지만, 다시 국경에 관세 장벽이 하루아침에 세워졌습니다. 이제 시장만 보아서는 국제경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가와 국가의 '힘의 경쟁' '안보군사의 경쟁'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세상을 읽을 수 없습니다. 테트 말대로 지경학의 시대, 즉 지정학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2008년 1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기간 중 나는 브리지워터 헤지펀드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를 만나기 위해 한 미팅룸으로 향했다. 그의 팀은 성경만큼 두꺼운 방대한 보고서를 내게 건넸고, 이는 달리오가 신용 사이클에 대해 가진 견해를 담은 것이라며 엄숙하게 설명했다.
나는 예의상 그것을 훑어본 뒤, 너무 무거워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것은 큰 실수였다. 그해 말 전 세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달리오는 해당 보고서의 예측 덕분에 '위기를 예언한 인물'로 추앙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보고서를 버렸던 것이다.
"나는 부채가 어떤 속도로 증가할지, 그리고 신용의 수요와 공급이 경제의 기초 체력 대비 어떻게 전개될지를 계산했어요." 그는 최근 나와의 대화에서 그렇게 설명했다.
17년이 흐른 지금, 달리오는 '빅 사이클'이라는 신간을 통해 새로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본질적으로, 미국이 3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를 줄이지 않으면 또 다른 금융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미묘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2008년 당시, 달리오는 경제 및 금융 사이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자신의 예측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신간은 2021년작 '변화하는 세계질서'와 마찬가지로 신용 사이클뿐만 아니라 "국내정치 및 지정학적 질서"까지 분석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달리오에 따르면, 정치외교적 긴장이 미국의 부채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외부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 속에서 지출을 계속 늘리고 있으며, 동시에 내부의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재정 개혁은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돈이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는 정치와 지정학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한다. "이제는 정치가 돈의 세계에 상상도 못 했던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좌파와 우파 모두에서 1930년대와 유사한 포퓰리즘이 나타나고 있다."
(계속)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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