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결여된 '경질 감독 고별전'… 패배 자초한건 울산HD 자신이다

이재호 기자 2025. 8.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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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건 본적이 없다.

이날 경기는 울산 김판곤 감독의 고별전이 됐다.

그런데 울산은 자신들이 경질한 감독에게 굳이 2일 수원FC전을 맡긴 것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전까지 K리그1에서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에 다른 대회까지 합치면 공식전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 7패의 성적으로 경질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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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세상에 이런건 본적이 없다. 경질한 감독을 그대로 놔두고 '고별전'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를 맡기는건.

K리그1 울산 HD는 홈에서 강등권인 수원FC에게 마저 졌다. 이 패배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순전히 울산 구단이 자초한 패배다.

ⓒ프로축구연맹

울산은 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수원FC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강등권인 수원FC에게조차 홈에서 패하며 11경기 무승을 기록한 울산. 이 패배는 순전히 울산 구단이 자초한 것이다.

이날 경기는 울산 김판곤 감독의 고별전이 됐다.

울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상호 합의 후 계약해지'라고 밝혔지만 경질이라는건 모두가 안다. 보도자료가 나오기 직전까지 김판곤 감독은 "언론을 통해 나에 대한 경질 관련 기사가 나간 뒤에야 구단으로부터 경질과 관련된 통보를 받았다"며 "예의는 물론이고 행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감독을 경질할 경우 감독은 나가고 남은 코치진에서 감독대행으로 선수단을 지휘한다. 그러다 새로운 감독이 온다. 당연하다.

그런데 울산은 자신들이 경질한 감독에게 굳이 2일 수원FC전을 맡긴 것이다. 만약에 김판곤 감독이 좋은 식으로 팀을 떠난다면 이별이 확정됐음에도 '고별전'으로 마지막으로 경기를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사실상 경질로 나갔고 그 경질 사유는 '성적 부진'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전까지 K리그1에서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에 다른 대회까지 합치면 공식전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 7패의 성적으로 경질될 수밖에 없었다.

즉 감독이 좋게 나가는 것도 아니고 10경기 무승으로 상황도 안좋은데 굳이 나갈 감독에게 경기를 맡긴 울산 수뇌부다. 선수단이나 감독이나 어색한 동거 속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했다. 원래 감독이 경질되면 선수단은 일시적으로 각성되기도 하지만 이런 효과 역시 스스로 날린 것이나 다름없다.

ⓒ프로축구연맹

울산은 결국 선제골을 넣고도 수원FC에게 2-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판곤 감독 입장에서는 어차피 안좋게 나가는 팀이 이기든 지든 무슨 상관일까. 선수들 역시 경기를 하는 동기부여 중 하나가 감독의 눈에 들어 계속 출전하기 위해서인데 그런 의미도 없었다. 그동안의 10경기 무승은 김판곤 감독의 책임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날 수원FC전 패배는 김판곤 감독의 책임이라고 할 수도 없다. 떠날 감독에게 경기를 맡긴 이상한 결정을 한 구단의 탓이다.

한때 K리그 내 최고의 시스템과 선수단으로 타구단들의 부러움을 샀던 울산 HD. 하지만 지금의 울산 구단은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결정조차 하지 못하고 구단 차원에서 패배를 자초하는 팀이 되고 말았다.

K리그1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이제 강등권과 승점 3점차 밖에 나지 않는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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