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독서 사각지대” 시각장애인 전자도서관, 경기도엔 없다

김소현 기자 2025. 8.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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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취미였지만, 시력을 잃은 뒤로는 독서가 점점 멀게 느껴졌다.

전국에서 시각장애인이 가장 많이 등록된 경기도에 정작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는 경기도점자도서관, 경기북부점자도서관 등 총 5곳의 시각장애인 도서관이 있지만 전자도서관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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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각장애인 22% 경기도 등록...예산·인력 부족에 서비스 구축 어려워
타 지자체, 전자도서·텍스트데이지도서 등 제공
한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점자책을 읽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경기일보 DB


#1. 고양시에 거주하는 60대 시각장애인 A씨. 독서가 취미였지만, 시력을 잃은 뒤로는 독서가 점점 멀게 느껴졌다. 최근 전자책을 많이 이용한다는 얘기를 듣고 경기도내 사이버도서관을 사용해봤다. 도서 검색, 뷰어 실행 등 과정에서 시각보조기기와의 호환이 쉽지 않아 이용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디지털 시대에 더 많은 정보가 열렸지만 본인은 점점 소외되는 느낌이다.

전국에서 시각장애인이 가장 많이 등록된 경기도에 정작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독서환경이 일상이 된 시대에서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이 제한되고 있어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시각장애인이 가장 많이 등록된 곳은 경기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시각장애인 수는 24만6천여명, 이 중 5만4천여명이 경기도에 등록됐다.

하지만 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관 시스템이 운영되지 않으며 관련 정책 논의도 사실상 부족한 상태다.

도내에는 경기도점자도서관, 경기북부점자도서관 등 총 5곳의 시각장애인 도서관이 있지만 전자도서관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사랑샘도서관과 해밀도서관은 홈페이지 내 전자도서관 메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교보문고나 공공 전자도서관을 연계해 이펍(EPUB) 전자책 등 일반 전자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데이지(DAISY) 자료 등 특수자료는 제공되지 않아 독서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 데이지는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인, 난독증 등 읽기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된 전자책이다.

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 홈페이지에는 점자도서, 음성도서, 오디오북, 카세트테이프, DVD, 묵자도서 등 제공 자료의 종류가 안내돼 있다. 전자도서 및 ‘전자도서관’ 카테고리는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경기도시각장애인 도서관 홈페이지 갈무리


물론 도내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 서비스가 있긴 하다. ‘경기보이스톡톡’ 앱을 통해 음성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는데 콘텐츠가 제한적이고 시각 장애인이 사용할 때 원하는 내용을 찾기 어려운 등 기능적 한계가 있어 최근에는 점차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다.

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 관계자는 “예산,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홈페이지 내 전자도서관 서비스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며, 경기보이스톡톡 앱 개선과 콘텐츠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 지자체에선 이미 관련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인천 송암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의 지식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텍스트데이지도서, 모바일 도서관 등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 꿈긷는도서관도 전자도서·전자음성도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전자도서관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일부 지역은 인력과 예산 규모에서도 차이가 크다고 알고 있다”며 “필요성은 공감해도 현실적으로 도입 여건이 어렵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내 시각장애인의 접근성과 지역별 콘텐츠 제공을 위해서는 지역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3년간 강원명진학교 특수교사로 재직한 박성수 도서출판점자연구원은 “국립장애인도서관 같은 중앙 플랫폼은 활용법부터 익혀야 하는데, 진입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이 많다”며 “중앙기관은 위탁 제작 방식이 많아 지역 수요를 반영해 대응하려면 지역 내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도서관 구축과 관련, 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논의한 적 없는 문제다. 향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sovivi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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