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덜 떨며 피아노 콩쿠르 참여한 아이...상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초보엄마 잡학사전]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5. 8. 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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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 2학년생인 둘째가 얼마전 피아노 콩쿠르에 나갔다.

콩쿠르 전날, 긴장됐는지 뒤척이던 아이는 대회 당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캐럴 드웩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는 아이들에게 노력과 과정을 칭찬하는 게 결과나 재능을 칭찬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국의 아동 공연예술 전문기관인 '스테이지코치'는 공연·예술이 아이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치며 실수를 통해 배우고 개선하는 과정이 규율과 결단력을 키워준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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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미나이]
[초보엄마 잡학사전-233] 올해 초등학교 2학년생인 둘째가 얼마전 피아노 콩쿠르에 나갔다. 몇 달 전부터 조금씩 배우던 곡을 한 달 전쯤 다 배우더니 최근 2주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아이는 처음에 콩쿠르 참여를 망설였다. 연습도 많이 해야 하고 무대에 서는 게 떨렸던 것 모양이다. 남편과 나는 콩쿠르에 나가 보라고 했다. 대회에 나가기 위해 연습하고 남들 앞에 서서 연주하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은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으로 꼬셨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는 매일 두 시간씩 수업을 받았다. 대회 직전에는 주말에도 수업을 받으며 소리와 자세 등을 교정했다. 집에서 좀 더 연습하면 좋으련만, 첫째와 달리 연습량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수업받고 온 아이를 다그칠 수는 없었다.

콩쿠르 전날, 긴장됐는지 뒤척이던 아이는 대회 당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리에 앉자 마자 연습한대로 잘 쳐내려갔지만 한 두 번 실수가 있었다. 아이는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서야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땠냐고 물으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고 했다. 아이는 특상을 받았다.

완벽하리 만큼 연습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연주에 아쉬움은 없냐고 물으니 “만족한다”고 했다. 아이는 참가에 의의를 뒀는데 내 욕심이 과했던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배워 놓고 나도 모르게 1등을 바라고 있었나보다.

캐럴 드웩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는 아이들에게 노력과 과정을 칭찬하는 게 결과나 재능을 칭찬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쉬움이 없냐’는 결과 중심적인 질문 대신 ‘떨렸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주한 게 대단하다’고 했어야 했는데 후회가 남는다.

영국의 아동 공연예술 전문기관인 ‘스테이지코치’는 공연·예술이 아이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치며 실수를 통해 배우고 개선하는 과정이 규율과 결단력을 키워준다고 역설한다. 무대 공포를 극복하는 과정 자체가 용기와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훌륭한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같은 나이에 콩쿠르에 나갔던 첫째는 이후 학교에서 장기자랑이나 연주회가 열리면 손을 들고 나가서 피아노를 친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배우다 보니 자신 있게 칠 정도가 됐다. 언젠가 둘째도 학교에서 장기자랑이나 연주회가 열릴 때 손 들고 나가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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