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대표' 정청래, 검찰·언론·사법개혁 '속도' 국민의힘 '압박' 예고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초반 호흡을 맞출 여당 대표로 스스로를 '당 대포'라 지칭하며 강한 개혁을 강조했던 정청래 후보가 선출됐다. 정 신임 대표는 공약이었던 검찰·언론·사법개혁을 추석 전까지 끝내기 위해 관련 3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락 연설에서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어서 (국민의힘이) 여야 관계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대표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61.7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정 대표는 직전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 1년을 이어받게 된다. 정 후보는 전체 투표 반영 비율 15%인 대의원 투표에서는 박찬대 후보에 밀렸으나 반영 비율 55%·30% 등인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하며 승리했다.
정 대표는 당내에서 강력한 개혁가란 평가를 받는다. 6·3 대선 전 민주당이 야당이었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역임하며 최전방 공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정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도 이런 평가에 걸맞게 공약으로 내걸었던 주요 개혁 현안에 대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예고했다.
정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약속드린 대로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돼 검찰·언론·사법 개혁은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겠다.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검찰·언론·사법개혁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추석 전까지 3대 개혁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당원 1인 1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것도 당원주권정당TF를 가동해 당헌·당규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며 당력을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집중하겠단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정부가 성공해야 더불어민주당도 성공한다. 당정대(민주당·정부·대통령)가 원팀으로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며 "내년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가장 강한 후보로 만드는 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번 대표 레이스 과정에서 당내 분열 우려가 나온 것을 의식한 듯 원팀을 적극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는 "누구를 찍었든 우리는 하나다. 저와 박찬대 후보는 헤어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박찬대와 정청래가 함께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위헌 정당 해산심판 청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국민의힘과의 관계에 대해선 야당 대우를 하지 않겠단 취지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정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은 내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수락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위헌 정당 해산 공약과 관련한 물음에 "특검을 통해 국민의힘 내부의 내란 동조 세력과 내란 방조·협력자가 있다는 것이 밝혔지만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위헌 정당 해산심판 청구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그때 당 대표로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내란은 헌법을 공격하고 실제로 사람 목숨을 죽이려던 일이었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의)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사과·반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과) 악수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다. (국민의힘과) 여야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표의 당선을 두고 국민의힘은 우려 섞인 논평을 내기도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를 향해 "정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지만 '정청래의 민주당'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며 "지금이라도 야당 협박을 멈추고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기 바란다"고 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여당 대표는 집권 세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야당과의 협치 능력을 동시에 발휘하는 막중한 역할과 책임감이 요구된다"며 "정 대표의 목표가 협치보다 여당 독주·입법 독재에 있는 것이 너무나 자명해 보인다"고 했다.

반면 김선민 조국혁신당은 대표 권한대행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 대표 선출이 내란을 완전 종식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더 강고하게 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검찰해체와 내란정당 국민의힘의 해산을 역설하는 등 내란청산 의지를 수차례 밝히셨다. 혁신당 목표와 대부분 일치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을, 정무실장에 김영환 의원을, 대변인에 권향엽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권 의원은 전당대회 직후 정 대표와 당 최고위원 간의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무총장 등 추가 인선은 당 최고위원회의와의 협의를 통해 추후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의 첫 과제는 대표 선거전 과정에서 벌어진 당내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전당대회 영상메시지를 통해 "새 당 대표는 국민이 부여한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일하는 민주당 원팀'을 앞장서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선거에서 패배한 박찬대 후보는 SNS를 통해 "(정청래 대표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라며 민주당을 더 개혁적으로 더 강단 있게 이끌어주시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멈추지 않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민생의 현장에서 개혁의 길목에서 언제나 당원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더 큰 승리를 위해 저 박찬대도 끝까지 함께 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의 잔여 최고위원 임기 1년을 이어받게 될 신임 최고위원으로는 홀로 출사표를 낸 황명선 의원이 선출됐다.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02.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2/moneytoday/20250802200108071wnyh.jpg)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고양(경기)=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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