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대신 해주고 연 매출 약 3천억…이 기업의 전략은 [신수현의 남돈남산]

신수현 기자(soo1@mk.co.kr) 2025. 8. 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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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매출 3배↑…3천억 목전
기업·병원·호텔 세탁물도 관리
효율성 개선, 신사업도 착착
평당 9900원 입주서비스도 제공

“K푸드 K뷰티에 이어 이제 K세탁이죠. 내년에 아시아 혹은 중동에 크린토피아 해외 1호점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최초로 세탁시스템을 수출하는 거죠. K세탁 열풍을 아시아, 궁극적으로는 미국, 유럽에 불러일으킬 겁니다.” <김상영 크린토피아 대표>

한국의 세탁시스템을 해외 곳곳에 전파하려는 기업이 있다. 국내 1위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동네마다 적어도 3~4개씩은 있었던 세탁소가 하나둘 사라지면서 국내 세탁업은 위축돼왔다.

이런 환경에서도 크린토피아는 지난해 매출이 2796억원으로, 2023년(965억원) 대비 3배가량 껑충 뛰며 급성장했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 효율성 개선, 의류보관서비스 등 신사업 등이 맞물려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310억원으로 전년(119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불황에서도 크린토피아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크린토피아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를 굳히면서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크린토피아 안성 케어센터. <크린토피아>
김상영 크린토피아 대표는 “국가·인종마다 추구하는 세탁의 본질은 옷감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더러워진 옷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으로 같다”며 “목표가 같은 덕분에 체계적인 시스템만 갖추면 세탁업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국내 세탁 전문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크린토피아는 세탁물 수거, 세탁, 배송까지 모든 시스템을 탄탄히 갖췄다”며 “국내 최초로 세탁시스템을 내년에 아시아에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크린토피아의 자신감은 탄탄한 사업모델에서 나온다.

크린토피아의 매장은 크게 △크린토피아(세탁편의점) △크린토피아 멀티(세탁편의점과 코인워시365의 결합) △코인워시365 등 3가지가 있다. 올해 6월 기준 가장 많은 매장은 세탁편의점으로, 2326개가 있다. 크린토피아 멀티는 795개, 코인워시365는 347개에 달한다.

세탁편의점은 매장에서 고객 세탁물을 접수·인도만 한다. 접수한 빨랫감은 각 권역별 케어센터로 보내진 후 그곳에서 세탁과 드라이클리닝이 이뤄진다. 깨끗해진 의류는 다시 세탁편의점으로 배송되고, 고객이 찾아간다. 고객이 희망할 시 원하는 장소까지 배송해주는 수거배달 서비스도 올해부터 제공하고 있다.

케어센터는 전국에 115개가 있으며, 각 케어센터에서는 공정별로 빨랫감을 대량 세탁한다. 코인워시365는 고객이 직접 세탁 건조를 수행하는 무인 운영시스템으로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빨래방이다. 코인워시365는 크린토피아에서 판매하는 기계를 구매한 셀프 빨래방으로, 브랜드만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점포이다. 가맹점주가 매장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에 직장인, 가정주부, 은퇴한 장·노년층에게 창업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동네 세탁소가 보통 20평 내외인데 반해 세탁편의점은 7평 내외이면 충분한 데다 세탁·다림질 등을 위한 설비 등을 갖출 필요가 없기에 투자비용 대비 가맹점주의 수익성이 좋다”며 “해외에 크린토피아를 따라하려는 기업들도 있지만, 크린토피아처럼 세탁 전문 가맹점을 개설·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크린토피아 안성 케어센터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크린토피아>
크린토피아는 국내 사업은 가맹점 확장, 사업다각화 전략 등을 통해 키우고 있다. B2B 사업 확대가 대표적으로, 크린토피아는 병원·호텔·군부대·소방복·기업 구내식당 등에서 발생하는 세탁물을 위탁받아 세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에 200억~25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성에 병원 세탁물 전용 케어센터를 설립했는데, 2022년과 2023년에 총 약 250억원을 추가 투자해 첨단설비와 폐수 처리장 등을 대폭 확충했다”며 “국내 유명 대학병원 세탁물은 거의 다 이곳에서 세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공장, 물류센터, 에스테틱 같은 미용 서비스 업체 등에서 발생하는 세탁물을 전문 업체에 위탁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관련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린토피아는 캐시미어, 무스탕 등 고가 의류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블랙라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크린토피아는 올해 이사 입주서비스도 시작했다.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주택 등 다양한 주거 형태에 최적화된 맞춤 전문 청소 서비스를 평당 9900원에 제공한다.

김 대표는 “이사할 때 청소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어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많은 점을 파고들었는데, 반응이 좋다”며 “올해 이사 입주서비스 사업에서만 매출 20억~30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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