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컷오프 딛고 당대표로 우뚝… 민주당 새 얼굴 정청래 “당원들의 승리”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강력한 개혁 리더십’을 천명한 정 대표의 강경파 이미지는 1980년대 학생 운동권 시절 시작됐다. 그는 건국대 재학 시절 전국대학생협의회(전대협) 산하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에서 활동하며, 1989년 주한 미국 대사관저 점거 및 방화 미수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서 2년 동안 복역했다. 이후 그는 서울 마포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활동했고, 2004년 1월 정동영 의원이 열린우리당 의장(당대표)에 오르면서 당 청년대표 중앙위원직을 맡아 정치에 본격 입문했다.
‘원조 친노’로 정치를 시작한 정 대표는 정계 입문 후 거침없는 언사로 ‘막말 논란’에 종종 휩싸였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당내 친노(친노무현) 신주류 세력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고,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에서 당선되고 나선 당시 당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한 비문재인계 세력과 공개 설전도 불사했다.

‘친명(정청래)vs친명(박찬대)’ 전장이 된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정 대표는 기존과 같이 강경한 개혁 노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지만, 그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당·정·대 원팀 기조 속에서 대통령실과 원활한 소통은 필수적이며, 신속한 민생 입법 처리를 위한 여야 협치도 불가피하다. 전당대회 기간 격화된 경쟁으로 분화된 당심도 다시 하나로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저의 당대표 당선은 당원주권시대를 열망하는 민주당 주인이신 당원들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찬대를 찍었든 정청래를 찍었든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고 우리는 하나”라며 “당직은 실사구시형 탕평인사를 할 것”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지금 바로 검찰·언론·사법 개혁 TF(태스크포스)를 가동시키겠다”며 “프랑스 공화국이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았듯, 대한민국도 내란범죄자들을 철저히 처벌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개혁 의지를 다졌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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