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윤석열 전 대통령 없다”고 했지만… 국힘 전대 ‘찬탄’·‘반탄’ 구도 여전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제 우리 당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없다”면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통합의 전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 초기 레이스는 ‘찬탄’과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의 구도 속에 과열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송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2일 “위선적 정치쇼”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이상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를 멈춰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서 과거의 아픈 상처를 소환하는 과거 경쟁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해서 어떤 비전, 어떤 정책을 제시할 것인지 미래 경쟁을 보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동료 의원이나 당원을 상대로 당에서 나가라고 요구하는 등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 주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동지들끼리 서로 낙인찍고 굴레를 씌워 비난하기보다 서로 존중하면서 힘을 모으는 통합과 단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 전대”라며 “모든 후보자께서 당의 혁신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비전 경쟁을 벌여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찬탄’과 ‘반탄’으로 나뉘어 상대 진영에 대한 출당을 요구하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러지는 것을 우려한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반탄’ 측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암시하는 듯한 원내지도부 발언에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고, ‘찬탄’ 후보들은 고강도 인적 쇄신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후보는 지난 1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못 들었다”고만 했다. 대표로 당선된 후 윤 전 대통령과 만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지금 현재 그런 생각이 없는데 앞으로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또다른 ‘반탄파’인 장동혁 의원은 전한길씨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연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를 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당대표 후보 중 ‘찬탄파’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나섰던 자당 소속 의원 45명의 인적 청산을 주장하면서 ‘인적쇄신위원회 구성’ 등을 통한 탈당 및 징계를 언급했다.

안철수 의원도 2일 페이스북에 “불법 계엄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면서 “반혁신 무리의 당권 도전은 무책임한 권력욕의 발현일 뿐이다. 또한 우리 당을 해체하려는 이재명 민주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주장에 또다른 당 대표 후보 주진우 의원은 이날 “혁신 후보들의 급진적 방안들이 민주당의 내란 정당 프레임에 동조하거나 당원들의 자존심을 꺾어선 안 된다. 내가 있는 한 앞장서서 정당해산은 거뜬히 막아낸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장동혁 의원, 조경태 의원, 주진우 의원(가나다순) 등 당권 후보들은 3일 대표 후보 비전 발표회를 갖고 정견을 밝힐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공방을 벌일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어 5~6일 예비경선을 통해 5명 중 1명을 컷오프 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송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2일 “위선적 정치쇼이자 진정성을 찾을 수 없는 이미지 세탁”이라고 비판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여전히 불법 계엄과 내란 음모라는 중대한 헌정 유린에 대해 제대로 된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고, 책임 있는 인적 쇄신도 하지 않고 있다”며 “반성과 쇄신과는 거리가 먼 현실 속에서 나온 ‘절연 선언’은 국민을 우롱하는 기만극”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또다른 서면 브리핑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에 대해 “무속 비선, 극우 세력의 헛 소리에 취해 망상에 빠져 내란을 일으키더니 속옷 차림으로 드러누운 윤석열은 ‘벌거벗은 임금님’ 그 자체”라며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헛된 망상에서 깨어나 특검 수사에 협조하길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본인이 강조했던 ‘법과 원칙’을 부정하지 않는 길이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 앞에 보여야 할 최소한의 자세”라고 촉구했다.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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