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 선풍기 치워요"…입주민 '황당 민원' 이유 뭐길래

안혜원 2025. 8. 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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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으로부터 선풍기를 없애라는 항의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호소문에는 '경비실에 에어컨도 없는데, 더운 날씨에 선풍기 튼다고 선풍기 치우라는 주민이 있다'며 '경비원이 근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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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경비원 호소문. 사진=SNS 캡처

한낮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으로부터 선풍기를 없애라는 항의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 아파트 다른 주민들은 엘리베이터에 글을 써붙이는 등의 게시글을 통해 항의 주민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중이다.

최근 JTBC '사건반장'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 승강기에 이 같은 내용의 경비원의 호소문이 붙었다. 

호소문에는 '경비실에 에어컨도 없는데, 더운 날씨에 선풍기 튼다고 선풍기 치우라는 주민이 있다'며 '경비원이 근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적혀 있다. 해당 입주민은 공동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소문을 공개한 한 주민는 “비인간적인 행동은 하지 말자. 체감온도 40도가 넘어간다. 경비실은 끔찍하게 덥다”며 “엘리베이터 호소문 보고 충격받았다. 연로하신 경비원들이 열심히 일한 뒤 숨 막히는 공간에서 바람 좀 맞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문제냐”고 비판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70대 주민이 전날 관리소에 와서 '경비실에서 선풍기도 틀어놓고 에어컨도 틀어놓고 있다. 그렇게 하면 공동 전기료가 얼마나 나오겠냐'며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경비실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선풍기 2대만 가동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공개한 경비원 호소문. 사진=SNS 캡처


논란이 되자 다른 입주민도 항의한 주민을 겨냥해 "경비실은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업무 공간"이라며 "최소한의 근무 환경을 보장받는 것은 배려이기 전에 기본이다. 갑질하지 말고 사람답게 살자"라는 글을 써 붙이기도 했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경비원 등 공동주택 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위한 휴게공간 설치는 의무다. 그러나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라는 규정은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률에 없는 상황이다. 관리사무소 측은 "호소문은 아파트 동장을 통해 관리소장에게 제출된 상태"라며 "추후 조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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