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무늬 닮은 장 점액 세포…현미경으로 본 생명의 속살

곽노필 기자 2025. 8. 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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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의료연구재단 웰컴트러스트(Wellcome Trust)가 주최하는 국제 사진 공모전 웰컴사진상 수상작들이 발표됐다.

과학과 건강이 전 세계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1997년 제정된 이 상은 단독 사진, 스토리텔링 시리즈, 과학 및 의학 세 부문으로 나눠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과학·의학 부문상은 사람의 간 세포에 쌓인 콜레스테롤 결정을 포착한 사진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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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 rgb(0, 184, 177);">곽노필의 미래창</span>
콜레스테롤부터 미세플라스틱까지
웰컴사진상 과학·의학부문 수상작
간에 쌓인 콜레스테롤(파란색). Steve Gschmeissner / Wellcome Photography Prize 2025

영국의 의료연구재단 웰컴트러스트(Wellcome Trust)가 주최하는 국제 사진 공모전 웰컴사진상 수상작들이 발표됐다.

과학과 건강이 전 세계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1997년 제정된 이 상은 단독 사진, 스토리텔링 시리즈, 과학 및 의학 세 부문으로 나눠 수상작을 선정한다. 과학자 또는 작가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사진들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다. 미시세계에서 펼쳐지는 생명 현상의 경이로움과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올해 과학·의학 부문상은 사람의 간 세포에 쌓인 콜레스테롤 결정을 포착한 사진이 차지했다. 사진에서 보라색이 지질로 가득찬 간세포, 파란색이 콜레스테롤 결정이다. 지질 범벅이 된 세포의 질감과 색상이 시중의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킨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지질로 호르몬, 비타민 D 합성 등 생체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몸에 꼭 필요한 기본 물질이지만, 지나치게 쌓이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콜레스테롤을 합성하고 수치를 조절하는 기관이 바로 간이다.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아져 고체 결정이 돼 축적되면 혈관 손상을 유발하고, 이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작가는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에 색을 입혀, 육안으로는 관찰할 수 없는 이 위험한 생물학적 과정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이밖에 입선작들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

변태 과정에 있는 나비의 뇌. Amaia Alcalde Anton / Wellcome Photography Prize 2025

변태 과정에 있는 나비의 뇌다.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면서 신경계가 형성되는 단계다. 이 단계에 오류가 생기면 뇌 질환이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한 영국 브리스톨대 생물학자 아마이아 알칼데 안톤은 “파리나 나비 같은 동물 뇌의 다양성 탐구를 통해 사람 뇌의 다양성과 뇌가 형성되는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 찍힌 뇌의 폭은 0.9mm다.

꽃무늬 벽지를 닮은 장 점액 세포

불을 품은 얼음? 샤가스병을 일으키는 기생충 프루스파동편모충. Ingrid Augusto, Kildare Rocha de Miranda, and Vânia da Silva Vieira / Wellcome Photography Prize 2025

주로 혈액에 기생하면서 샤가스병을 일으키는 기생충 크루스파동편모충의 내부 구조다.

샤가스병은 곤충에 물리거나 오염된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장에 문제가 생겨 심부전이 올 수 있다. 열대지방의 저소득층과 농민들이 주로 피해를 입는다. 사진 속의 세포 지름은 약 2.5마이크로미터다.

이집트숲모기의 알. Jander Matos and Joaquim Nascimento / Wellcome Photography Prize 2025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의 알이다. 사진 속 노란색 부분은 영양분을 공급하는 결절이다. 알의 크기는 0.56mm다.

대장 내벽의 점액 세포. Lucy Holland / Wellcome Photography Prize 2025

마치 꽃무늬 벽지를 연상시키는 이 사진은 결장 내벽의 점액을 생성하는 세포인 술잔세포(goblet cell)다. 이 세포는 유해물질로부터 장을 보호하고 유익균을 증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문 쪽으로 장 내용물을 보내지 못하는 질환인 히르슈슈프룽병을 앓고 있는 아기의 장에서 채취한 조직이다. 사진에 포함된 조직의 폭은 0.7mm다.

쥐 몸 속의 미세플라스틱 입자(청록색). P Stephen Patrick and Olumide Ogunlade / Wellcome Photography Prize 2025

살아 있는 쥐의 몸속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청록색)다. 레이저와 물체가 부딪힐 때 발생하는 음파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광음향 영상 기법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축적은 이제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로 떠오르려 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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