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키우는 부모, 마음대로 아플 수도 없다 [40육휴]
[편집자주]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일요일 저녁이 되자 온몸을 두들겨맞는 듯한 몸살 증상까지 더해졌다. 여차하면 대학병원 응급실이라도 갈 생각에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일요일 오후 11시까지 진료하는 의원이 있었다. 아이가 아플 때는 해당 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는지 꼼꼼히 알아보는 편이지만, 아빠가 아플 때는 그런 것 없다. GP(일반의)면 어떠하리. 그저 주말 저녁에 진료를 보고 처방 내려줄 수 있는 곳이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의사가 문진을 진행하는 도중 혼자 아이를 돌보던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무시했더니 재차 온다. 진료중이라고 전한 뒤 짧고 굵게 대화를 진행했다.
"노시부 꼬다리(꼭지) 어딨어?"
"유팡 아래 칸"

월요일에 다시 어린이집을 보냈는데, 점심때가 지나자 원장님 전화가 왔다. 아이가 많이 아프다는 것. 만사 제쳐두고 아내와 함께 찾아갔다. 선생님들은 "먹성 좋던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며 심히 우려했다. 많이 울고, 얼굴에 발진이 올라온다는 말도 들었다.

놀랍게도 약을 먹지 않고 증상이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 장염이 심해도 아이 돌볼 때는 화장실에 가지 않고 참았는데 이것도 이제 버틸만한 상태가 됐다. 아이와 가까이 있을 때는 기침이 갑자기 몰려와도 참을 수 있게 됐다.
카카로트(드래곤볼 손오공), 나루토, 원피스의 루피와 귀멸의칼날 탄지로 모두 '지켜야 할 존재' 때문에 강해지는 주인공들이다. 우주의 평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정의 평화와 아이의 건강을 지키려다보니 아빠도 자연스레 강해졌나보다.
물론 더 중요한 건 평상시에 건강한 몸을 만들어 아프지 않고 아이를 돌보는 일일 터다. 솔직히 40여년 동안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한 자기관리'는 코로나19 창궐 시기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이젠 아이를 위해서 아빠의 컨디션도 항상 관리해야겠다는 결심이 더해졌다. 이것도 육아 선배들이 항상 외치던 '육아의 효능' 중 하나인가 싶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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