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1200만원 아낄 수 있는 웨딩홀 있대"…대관료 '0원' 어디?

황예림 기자 2025. 8. 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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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아버지는 우리은행에 한평생 몸 담았던 퇴직직원으로 본사 강당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다.

결혼식에 사용되는 꽃은 보통 수백만원이지만 A씨 부부는 꽃값도 수십만원 선에서 해결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임직원과 취약계층을 위해 예식장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직원에게 대여해줄 때 대관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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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그룹이 운영하는 무료 예식장, 서울 일반 예식장 중간 가격/그래픽=이지혜


#. 30대 여성 A씨는 최근 우리은행 본사에서 저렴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A씨의 아버지는 우리은행에 한평생 몸 담았던 퇴직직원으로 본사 강당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다. 결혼식에 사용되는 꽃은 보통 수백만원이지만 A씨 부부는 꽃값도 수십만원 선에서 해결했다. A씨는 "일반 예식장보다 비용 부담이 크게 적은데도 꽃이나 음식의 퀄리티가 높아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임직원과 취약계층을 위해 예식장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임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예식장을 운영하지만 취약계층에게도 결혼 지원금과 함께 무료 대관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소상공인 등에게 예식장을 무상으로 빌려줘 현재까지 20쌍의 커플이 식을 올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계열사 임직원(퇴직직원 포함)과 임직원 자녀에게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은행 본사 4층 강당을 예식장으로 개방한다. 직원에게 대여해줄 때 대관료는 무료다. 식대는 4만9000원·5만7000원·6만5000원·7만5000원 중 선택할 수 있다. 꽃값은 400만원으로 같은날 결혼하는 부부가 나눠서 부담해 하루 4쌍이 식을 올리면 한 커플당 비용이 100만원으로 떨어진다.

우리은행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은 일반 예식장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예식장의 대관료 중간 가격은 강남 690만원, 강남 외 550만원이다. 서울 예식장 1인당 식대의 경우 중간 가격은 강남 8만3000억원, 강남 외 7만2000원이다. 우리은행에서 가장 낮은 비용의 식대를 선택하면 중간 가격의 강남 외 예식장에서 결혼할 때보다 1200여만원을 아낄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부터 매달 첫째주·셋째주 일요일에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선정한 저소득층·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6쌍에게도 예식장을 무료로 대관해준다. 취약계층에게 예식장을 빌려줄 때는 예식비 300만원과 무료 웨딩카도 지원한다. 예식비는 우리금융 노동조합과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조성한 우리어린이사랑기금에서 전달한다.

하나금융도 2023년 4월부터 소상공인 등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관계사의 3개 공간을 예식장으로 무상 개방했다. 3개 공간은 서울 중구에 있는 하나금융 명동사옥 4층 '하나 그랜드홀 명동'과 청라·여의도에 있는 하나 그랜드홀로, 앞으로 대전·광주·부산으로도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하나금융 예식장에서 식을 올리는 커플은 원하는 케이터링 업체를 부를 수 있어 식대를 자유롭게 결정한다.

하나 그랜드홀에선 지금까지 20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진행했다. 현재 5쌍의 커플도 추가로 결혼식이 예정돼 있다. 하나금융이 무료 대관을 지원하는 대상은 △소상공인 △소방공무원 △다문화가정 △다자녀가정 △차상위계층 △조손가정으로 폭넓은 편이다.

예식장 무료 대여 프로그램은 예비 신혼부부의 비용 부담을 줄여 장기적으로 저출생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예식장 무료 지원은 주요 사회적 의제인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포용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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