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우려에도 질주하던 ‘현대차 삼형제’…韓美 관세 협상 결과에 제동 걸리나 [종목Pick]
2분기 영업이익 각각 36.8%, 22.7%, 18.7% 두 자릿수 증가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현대차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ned/20250804173006625ponx.png)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한미 자동차 관세 협상 타결 이후 현대차 밸류체인 상장사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밸류체인 상장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는 1일 종가 기준으로 일주일 새 각각 4.71%, 5.35%, 0.54%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하락세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다. 한미 자동차 관세 협상 결과가 발표된 이날, 현대모비스는 전일 대비 3.92%, 현대오토에버는 1.41%, 현대글로비스는 1.01% 떨어졌다.
관세율 자체는 예견된 수준이었다. 앞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15% 수준에서 합의한 만큼 한국 역시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25% 관세폭탄’은 피했지만 자동차 관세가 0%였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사실상 사라지게 된 것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관세’ 부과 이전 2.5% 관세를 각각 적용 받던 일본·EU와 동일선상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무역협상의 핵심은 약 3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주도 산업 투자 펀드 조성인데 자동차 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역시 투자 대상 산업군으로 조선, 반도체, 바이오, 원전, 2차전지 등을 언급했으나 자동차는 명시되지 않았다. 신 연구원은 “관세 인하로 자동차 업종의 수혜 기대가 커지면서, 정부의 추가 투자 유도 가능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향후 투자 대상으로 거론될 경우 과잉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주가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온 최근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4월 2일부터 완성차, 5월 3일부터는 부품에 순차적으로 관세가 적용됐다.
당초 업계는 충격을 우려했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포고령 발표 직후인 3월 27일부터 협상 전날인 7월 30일까지 현대오토에버는 19.27%, 현대모비스는 9.66%, 현대글로비스는 22.06% 상승하며 관세 우려에도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측근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EPA]](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ned/20250804173006901czsr.jpg)
증권가는 관세 협상 결과에도 현대차그룹 밸류체인 상장사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관세 부담을 상쇄할 만큼 견조했고 각 사의 수익 기반도 다변화되고 있어서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관세 리스크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매출은 1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 영업이익은 8700억원으로 36.8% 늘어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약 500억~600억원 규모의 관세 비용이 발생했지만 미국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과와핵심 부품 믹스 개선, 품질 비용 축소 등이 이를 상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운 부문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7조5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 영업이익은 5389억원으로 22.7%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5136억원)를 웃돌았다. 특히 해운 부문 영업이익은 20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5% 급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 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 물량이 늘며 비계열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오토에버 역시 기술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영업이익은 814억원으로 18.7% 늘었다. 차량 소프트웨어 이연 매출 인식과 그룹 내 디지털 전환(DX)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6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4월부터 부과된 미국 수입차 관세 부담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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