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구리·남양주 고교생들, 대학서 실습하며 ‘미래의 꿈’ 키운다
정약용 플러스 공유학교 수업 현장을 가다

“학교에서는 이론 위주 수업이 많은데 여기서는 직접 광고 기획을 해볼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로워요.”
지난달 30일 오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사회교육관 2층. 구리·남양주 지역 고등학생 271명이 광고 제작 실무, 심리학, 통계와 사회 등 총 11개 분야의 대학 전공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은 오전 10시부터 하루 4시간씩 총 4일간 진행된다.
이번 수업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함께 운영하는 ‘2025 남양주 정약용 플러스 공유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광고제작 실무 수업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조별로 광고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수업은 교수의 이론 강의로 시작한 뒤 학생들이 팀을 이뤄 ▲브레인스토밍 ▲ChatGPT·Sora·Suno·Gemini 등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광고 메시지 개발 ▲스토리보드 구성과 이미지·영상·음원 제작 실습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강의실 곳곳에 설치된 여러 대의 모니터를 통해 자신들이 만든 영상과 음원을 함께 감상하며 미래 전공에 대한 꿈을 더욱 구체화했다.

남양주 도농고등학교 3학년 김지민(18)양은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과 AI 실습을 통해 광고 기획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배울 게 정말 많다”며 “대학에서 광고홍보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꿈이 더 확고해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방문한 ‘통계와 사회’ 수업에서는 고1부터 고3까지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이 이혼율과 출산율 등 관심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활동에 몰두했다. 학생들은 국가통계포털에서 직접 자료를 찾고 엑셀(Excel)과 알(R) 언어를 활용해 그래프를 제작하는 등 실습을 통해 통계적 사고력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키웠다.

구리 인창고 3학년 우은애(18) 양은 “통계학을 배우면 나중에 수학교사가 돼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했다”며 “4시간 수업이 짧게 느껴질 만큼 흥미롭고 하루 정도 더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의실에서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만나다’란 주제로 유럽 집시 문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정부, 시민단체, 집시 커뮤니티 등 다양한 입장을 정해 롤플레잉 방식으로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기후변화, 탄소중립, 그린워싱 등 환경 이슈에 관한 사례 학습과 하브루타 1대 1 토론도 이어지며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깊이 있게 정리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양주 와부고 3학년 이덕화(18)군은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됐다”며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함께 운영하는 ‘2025 남양주 정약용 플러스 공유학교’의 일환이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지역교육(공유학교)팀 홍정민 장학사는 “학생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교수님 강의를 듣고 실습을 경험하며 미래 대학생활을 생생히 그려볼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키우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꿈과 재능을 발견하고 삶의 역량을 키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이종우 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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