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 프라임 비디오 재팬 사상 최고 시청 기록

김태현 기자 2025. 8. 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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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작을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복수 드라마
방영 시작 한 달 만에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

[우먼센스] 일본 배우 코시바 후카(小芝風花)와 사토 켄(佐藤健)이 주연을 맡은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私の夫と結婚して)>가 프라임 비디오 재팬 오리지널 사상 최고 시청 기록을 달성했다. 일본 OTT 점유율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이 넷플릭스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tvN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방영 시작 30일 만에 역대 1위 달성

최초의 한일 공동 드라마 프로젝트…작품성ㆍ대중성 모두 인정

지난 6월 27일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방영을 시작한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방영 후 30일간의 일본 국내 시청자 수에서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총 10편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매주 금요일 2화씩 업데이트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회차에서 일본 지역 드라마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일본판 인기에 힘입어 한국 원작 드라마도 일본 아마존 프라임 순위에서 3위까지 역주행하는 등 동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리뷰에서도 별점 4.3점(총 404건, 7월 26일 기준)을 기록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tvN 2024 년 1월 1일 첫 방송된 한국판은 첫 회 시청률 5.2%로 출발해, 평균 9.2%, 최고 12.0%를 기록하며 역대 tvN 월화드라마 최고 평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사진=tvN 홈페이지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한국의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일 공동 프로젝트다. 2024년 박민영, 나인우 주연으로 방영된 한국판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일본판은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선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한국의 CJ ENM과 스튜디오 드래곤이 일본 쇼치쿠와 손을 잡고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처럼 기획 단계부터 양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드라마 제작 방식은 이번이 최초다. <더 글로리>, <비밀의 숲>으로 유명한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1리터의 눈물>, <나기의 휴식>으로 유명한 오시마 사토미가 각본을 담당하며 한일 양국의 제작 노하우를 결합했다.

최초 한일 공동 드라마 프로젝트가 역대급 성공으로 끝났다. 사진=tvN

<바람의 검심> 사토 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

타임리프 복수극의 새로운 해석

출연진 캐스팅도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화려하다. 남주인공을 맡은 사토 켄은 <하츠코이>와 <바람의 검심> 시리즈로 한국에서도 친숙한 인기 배우다. 여주인공 코시바 후카는 올해 NHK 대하드라마에서 주요 조연으로 출연하며 주목받은 라이징 스타다. 

조연진 역시 탄탄하다. 자니스 인기 아이돌그룹 'SUPER EIGHT'(구 칸자니8) 출신 요코야마 유가 배신한 남편 역으로 합류했고, 악역 친구를 연기하는 시라이시 세이는 내년 NHK 대하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차세대 대세 배우'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일본 연예계에서 전국구 스타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NHK 대하드라마 출연진들이 대거 포진한 점은 일본 측이 이 작품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드라마는 친구와 남편의 배신으로 목숨을 잃은 주인공 고베 미사(코시바 후카)가 10년 전 과거로 타임리프하여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다. 첫 번째 인생에서는 접점이 없었던 상사 스즈키 와타루(사토 켄)와의 만남을 통해 마음의 변화를 겪게 된다. 일본판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세밀하게 반영한 점이다. 한국판이 통쾌한 복수와 즉각적인 카타르시스에 중점을 뒀다면, 일본판은 인물들의 내면 심리와 관계의 미묘한 변화에 더 집중했다. 일본 특유의 절제된 감정 표현과 은유적 연출 방식을 도입해 같은 스토리라도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 주연 배우가 종방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CJ ENM 재팬 / 스튜디오드래곤

촬영지 성지순례로 이어지며 관광 파급효과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K드라마 제작 방식 문의 급증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대흥행과 함께 방영 후 팬들의 성지순례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도쿄를 중심으로 전국 50여 곳의 명소에서 촬영된 아름다운 영상미가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촬영지들은 모두 도쿄를 중심으로 접근성이 좋아 팬들의 성지순례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다이토구 → 스미다구 → 메구로구 → 후추시 순으로 동선을 짜면 하루에 여러 촬영지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어 '와타오토(わたおと) 순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와타오토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일본 줄임말이다.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성공은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선 새로운 한류 확산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제작 시스템과 일본 현지화 역량이 결합되어 양국 시청자 모두에게 어필하는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현재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K드라마 제작 방식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미 미국 스카이댄스와 공동제작한 <운명을 읽는 기계>를 애플TV+를 통해 선보인 바 있으며, 7월 1일에는 일본 TBS와 손잡은 <하츠코이 도그즈>도 공개했다. 이 작품에는 한국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주연배우 나인우가 한국 재벌 3세 역할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태현 기자 toyo@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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