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텅빈 광고판’… 경기불황 말 없이 대변

이지민 기자 2025. 8. 2.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속도로 사이사이 운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던 옥외광고판이 '텅' 비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옥외광고센터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해야 할 때 가장 먼저 줄이는 영역이 마케팅 비용"이라며 "고속도로 광고판의 공백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업들 광고·마케팅 예산 줄이고, 오프라인 아닌 온라인 홍보 집중
도로 광고판 인기 시들 곳곳 백지... 평창 동계올림픽 호황 이후 급랭
하염없이 광고주 기다리며 ‘흉물’
고속도로에 설치된 옥외 광고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1일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곳곳에 설치된 옥외 광고판들이 광고 없이 백지 상태로 남아있다. 이지민기자


고속도로 사이사이 운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던 옥외광고판이 ‘텅’ 비고 있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기업들이 광고·마케팅 예산을 줄이는 데다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홍보 매체를 바꾸면서 도로 위 광고판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1일 경기남부권을 시작으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을 따라 쭉 이동해보니 어느 지점부터 옥외광고판의 절반 이상이 아무 광고를 내걸지 않고 ‘광고 문의’ 문구만 적어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엔 자동차, 건설사, 유통 대기업들의 전면 광고가 빼곡히 들어찼는데 현재는 백지 상태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에 따르면 고속도로 옥외광고판은 현재 전국에 146개 운영 중이다. 이러한 광고판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탄생했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옥외 광고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1일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곳곳에 설치된 옥외 광고판들이 광고 없이 백지 상태로 남아있다. 이지민기자


당시 국내외 관광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원금이 필요했고, 옥외광고판을 활용해 기업들의 광고 금액으로부터 일정 부분을 지원금 형태로 쓰게 된 게 계기다.

이후 2006년 옥외광고법이 제정되면서 2009년엔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가 운영 주체가 됐고, 센터에서 기금조성사업 형태로 현재까지 고속도로 옥외광고판을 운영하게 됐다.

고속도로 옥외광고판은 이동 중 자연스럽게 광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등장 초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구간은 2018년 열린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통행이 크게 늘며 광고 효과가 커졌고, 이에 기업들이 줄지어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옥외 광고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1일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곳곳에 설치된 옥외 광고판들이 광고 없이 백지 상태로 남아있다. 이지민기자


그러나 그 뒤로 코로나19와 함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들의 재정 사정이 녹록지 않아 광고 자체를 접는가 하면, 디지털 광고의 부상으로 고정형 옥외광고의 입지가 좁아져만 가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 SNS, 검색광고 등 온라인 수요가 ‘더 큰 노출효과’로 인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이왕 하는 김에’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발길을 옮길 수밖에 없다.

영동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김현수씨(41)는 “텅 빈 광고판을 보니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이 체감이 되는 것 같다”면서 “광고판이 텅 비면서 경관도 해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옥외광고센터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해야 할 때 가장 먼저 줄이는 영역이 마케팅 비용”이라며 “고속도로 광고판의 공백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